건설사, 국내외 일감 부족…실적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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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국내외 일감 부족…실적 확보 ‘비상’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7.09.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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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상반기 해외매출 전년比 32%↓…하반기도 ‘먹구름’
정비사업 '올인'…부동산 규제·SOC 예산 삭감에 실적악화 우려
건설업계가 불경기와 부동산 규제, SOC 예산 삭감 등 삼중고에 빠졌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시장 규제 대책으로 주택사업 비중을 늘려온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익성 하락에다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감소, 해외일감 축소 등 삼중고에 건설사들의 실적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대형 건설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양호한 성적을 달성한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위축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5개 건설사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삼성물산[028260]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 각 7조3192억원, 25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5% 늘어난 어닝서프라이즈다.

2위 현대건설[000720]의 2분기 영업이익은 281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23.3%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8.8%(5104억원) 줄었지만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가시권이다.

대우건설[047040]은 올 들어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대우건설의 연결 기준 올 2분기 매출액은 3조1252억원, 영업이익은 25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 128.2% 증가했다.

대림산업[000210]도 상반기 전년보다 99.8% 증가한 13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GS건설[006360]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178.8% 늘어난 14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은 상반기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며 선방했지만 해외사업 매출은 저유가 장기화, 신규수주 감소 영향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상위 5개사(현대·대우·대림·GS·포스코)의 상반기 해외사업 매출은 총 8조995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3조3200억원)보다 32.4%(4조3250억원) 감소했다.

이들 건설사의 해외사업 매출액은 2013년 22조8390억원, 2014년 25조420억원, 2015년 26조1730억원 등으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22조3610억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까지의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건설사들은 해외사업 부진을 국내 주택사업 확대로 상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SOC 예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주택부문 매출 규모 축소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실적 부진과 SOC 예산 축소 등으로 2015년 이후 건설사의 영업이익에서 주택과 건축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인 수준이다”며 “8·2 부동산 대책과 후속 대책 등으로 주택경기가 위축될 전망이어서 건설사 영업이익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상위 5개 건설사의 주택·건축부문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41.9%였던 것과 비교하면 11%포인트 늘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 포화로 해외에서의 수주 확대를 꾀하고는 있지만 경쟁국과의 기술력, 자금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쉽지 않다”며 “그나마 리스크가 적은 강남권 재건축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SOC 예산 감소와 부동산 규제 등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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