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vs KB금융, 하반기 ‘리딩금융’ 격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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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vs KB금융, 하반기 ‘리딩금융’ 격돌 예상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7.09.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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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적극적인 M&A 및 해외시장 사업 강화
KB금융, 계열사 시너지 통해 실적 개선 속도 예상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올 하반기 ‘리딩뱅크’를 넘어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7년째 업계 1위 수성을 지키고 있는 신한금융지주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리딩금융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내실을 다지고 있고, KB금융그룹은 사실상 윤종규 회장의 연임이 확실 시 되면서 윤 회장이 또 한 번 저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초(超)격차’ 리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의 잇단 덩치 확대로 지난 10년간 지켜온 금융권 1위 수성도 장담하기 어려운데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88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001년 지주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KB금융 역시 같은 기간 1조860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신한금융을 바짝 추격했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은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약 1000억원가량이나 앞섰다.

지주 최대 계열사인 은행부문에서도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질렀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1조2092억원을 내며 신한은행의 1조1043억원을 따라잡았다. 다만, 2분기 기준으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5457억원, 5698억원으로 신한은행이 소폭 높았다.

신한금융 내부의 위기의식은 올해에만 5차례 열린 경영전략회의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 7월 기준 한 달에 한 번 꼴로 진행된 경영전략 회의는 리딩뱅크 수성 및 해외시장 진출이 핵심 의제였으며, 그동안 M&A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조용병 회장은 지난 1일  신한금융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M&A에 적극 나서겠다며 강한 의지를 선보였다.

우선 신한금융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부문의 계열사 간 통합에 힘을 쏟았다. 지주·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 등 5개 계열사들을 묶고 자본시장, 글로벌, 디지털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부문장을 신설했다. 

자본시장 부문에서는 기업투자금융(CIB) 사업부문에 글로벌을 더해 그룹&글로벌 IB(GIB)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은행과 금투 중심으로 국내사업을 하던 것에서 벗어나 해외 사업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부문도 메트릭스 체제로 구축해 계열사들을 총괄하는 글로벌 사업부문장을 선임하고 계열사들이 진출한 국가에 ‘통합 수장(Country Head)‘ 자리를 만들었다. 책임과 관리, 계열사 간 시너지 등을 한번에 잡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앞으로 시장 트렌드와 정책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갈 것”이라며 “각 그룹사에서도 1등 사업 분야 확대와 유망 시장 개척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해 나가고 기회가 왔을 때 인수합병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KB금융은 계열사 시너지 효과를 통해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월 당시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지분율이 확대되면서 2분기 두 회사에 대한 실적 반영률이 높아진 바 있다. 향후에도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가 늘어나면 KB금융 실적 향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윤종규 회장이 자신의 연임 문제를 놓고 노조와 겪고 있는 내부 갈등이 이어져 하반기 경영 전략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윤 회장은 KB사태를 원만하게 봉합하며 조직을 안정화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 사태’를 조기에 수습한 후 인수합병 등을 통해 회사의 규모를 키우고 은행의 수익성 회복으로 내실을 다지며 체질 개선에 성공, 올 2분기 실적에서 신한금융을 제치고 금융지주 1위를 탈환하는 등의 성과를 낸바 있다. 따라서 이번 내부 갈등에 대해 원만한 해결을 위한 리더십 발휘가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윤 회장이 연임과 동시에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는 문제 역시 반드시 넘어야할 산으로 지목된다. 특히 제2의 KB사태로 번지지 않기 위해서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물이 반드시 와야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수익이, 신한지주는 해외시장 개척 성공 사례로 꼽히는 만큼 해외시장 성과가 하반기 영향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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