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뜨거운 감자 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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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뜨거운 감자 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 홍승우 기자
  • 승인 2017.09.18 14: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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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산업부 기자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얼마 전 본지의 한 여성 독자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그는 13년 전 유방암 2기를 치료했고, 2년 전 재발해 ‘전이 없음’을 확인 후 완전 절재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약물항암 ‘도세탁솔(Docetaxel)’ 8차, ‘허셉틴(Herceptin)’ 14차까지 맞았는데 폐 임파선 쪽에 전이가 됐으며,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내성이 생겼다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사춘기 딸과 늦둥이 아들을 뒀다는 얘기에 안타까움이 더했고, 본 기자는 임상실험 절차와 부디 희망을 잃지 말라는 답변을 메일로 보냈다.

그가 봤다는 기사는 지난 6월 의학 및 약학 연구 전문기업 ‘알테오젠’의 유방암 신약 임상 1상 승인 관련 기사였다.

당시 알테오젠은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중 표준치료에 실패한 전이를 가진 진행성 또는 재발성 환자를 대상으로 HER2 양성 유방암 항체-약물접합(ADC)치료제 ‘ALT-P7’에 대한 임상 1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ADC는 항암약물 표적 치료제인 항체의약품과 접합해 강력한 효능의 항암약물 암세포에만 작용하도록 하는 기술로 항체 의약품 ‘허셉틴’을 대체할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아직 임상 1상인만큼 신약이 개발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

이에 아직까지 유방암 치료제는 스위스 로슈(Roche)사의 ‘허셉틴’이 대표적인데 조만간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를 중심으로 시장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각각 지난 15일과 16일 자사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 의약품)에 관련한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허쥬마’가 국내 출시됐다는 소식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온트루잔트’가 유럽의약품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긍정의견(positive opinion)’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허쥬마’와 ‘온트루잔트’는 유방암 치료제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향후 유방암 치료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앞서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Remicade) 바이오시밀러(셀트리온: 램시마, 삼성바이오에피스: 렌플렉시스)를 두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가격 경쟁을 벌인 사례도 있다.

신약 개발 전까지 유방암 치료제 시장 ‘뜨거운 감자’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가 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부디 해당 업체들의 긍정적인 경쟁이 환자들의 약제비 절감을 통한 경제적 혜택으로 돌아가길, 동시에 앞서 언급한 본지의 어느 독자와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방암 관련 신약 개발이 조속히 완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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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 2017-09-18 15:32:15
어떤 경쟁이든 환자분들께 희망으로 돌아가는 경쟁이었으면 하네요~ 뜨거운 감자가 마음까지 뜨겁게 해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