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韓기업, ‘포스트차이나’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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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韓기업, ‘포스트차이나’ 찾는다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7.09.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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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등 인건비 낮고 성장성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 주목
유럽·북미 등으로 사업영역 확대…대체시장 찾기 ‘본격화’
베트남 북부 박닛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제1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사드 배치로 촉발된 중국과의 갈등으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면서, 각 기업들은 중국을 대체할만한 ‘포스트차이나’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업들이 중국 대체시장으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다.

과거에는 풍부한 인력과 저렴한 인건비 등 제조업 생산의 최적요건을 갖춘 중국이 한국 기업들의 해외생산 최우선 거점이었으나, 중국의 인건비 상승추세가 가파르고 기업운영에 대한 정부 간섭이 심해지자 동남아시아  등 제3국이 대체지역으로 떠오른 것.

그 중에서도 베트남은 35세 이하가 인구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금도 중국이나 태국의 절반 수준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주요 제조기업들은 일찌감치 베트남을 해외 사업을 위한 전략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휴대폰공장과 가전공장을 운영중이며, LG[003550]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등 3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베트남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있는 현대자동차[005380]도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베트남 꽝남성과 난빈성 두 곳에 공장을 설립, 상용차와 그랜드 i10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베트남 공장을 동남아 시장 확대의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효성[004800]도 12억달러(1조3700억원)를 투자해 베트남 바리어붕따우성 까이멥 산업단지에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한다.

효성은 프로판 탈수소 공장(PDH), PP 생산 공장, LPG 저장소, LPG 및 석유화학제품 부두 프로젝트를 추진, 잠재력이 큰 베트남,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중국에서 철수를 선택한 이마트[139480]는 베트남과 몽골에 각각 2호점 개장을 추진하며, 인근 동남아국가들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097950]은 내년 7월까지 7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호치민시에, 연간 6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만들고 있다.

유럽도 매력적인 시장이다.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전기차 배터리 인증 배제로 고전중인 삼성SDI[006400],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은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위치한 유럽으로 전략 거점을 옮기는 모양새다.

삼성SDI는 지난 5월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고, LG화학도 최근 폴란드에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추가적으로 건물과 설비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월 베이징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이달 중으로 체코와 헝가리 중 새로운 생산거점 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게임업계도 북미와 유럽, 일본으로 시장을 선회하고 있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중단되자 대체 시장을 넓히고 있는 것.

그결과 컴투스[078340], 넷마블게임즈, 펄어비스, 블루홀 등은 최근 출시한 신작들이 북미와 유럽, 일본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모으며 한국산 게임의 부흥을 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가 장기화 될 수록 대중 투자를 줄이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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