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다변화 나서는 기업들…일본 사례 배워야
상태바
시장다변화 나서는 기업들…일본 사례 배워야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7.09.19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I특별기획 - 중국시장, 리포지셔닝이 답이다②]
일본, 中과 영토분쟁 후 ‘차이나+1’ 정책으로 대안마련 성공
우리기업도 동남아·유럽·북미 등 시장다변화 전략 가속페달

과거 한국기업들의 블루오션으로 주목 받았던 중국 시장의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산업굴기’를 통한 국산화 바람으로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과의 격차가 좁혀지는 것은 물론, 최근 한반도 안보 긴장 속 사드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경제 보복이 이어지며 우리 기업들의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중국 시장 전략을 재정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매일일보>는 현재 중국 시장의 상황과 리포지셔닝 전략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싣는 순서>
① 中 ‘사드 몽니’…높은 대중의존도가 문제
②시장다변화 나서는 기업들…일본 사례 배워야
③무조건 탈중국은 ‘NO’…품질·기술고도화로 中 잡아야

문 닫은 중국 롯데마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사드추가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기업들도 해외 사례 처럼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시장을 다변화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이 외교와 안보 등 정치적인 문제를 계기로 다른 국가에 보복조치를 단행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남중국해를 놓고 필리핀과 갈등을 빚은 바 있고, 2008년에는 프랑스와 티베트 독립 지지 등을 문제로 중국내 까르푸 불매 운동이 번지는 등 한바탕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과 역사적인 갈등 관계에 있는 일본은 수차례 보복 조치를 당했다. 특히 2012년 일본의 센카쿠 3개섬 국유화 선언 직후 지금의 우리나라 사드배치 보복에 버금가는 전방위 보복이 단행됐다.

중국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현지에 진출했던 일본 기업들의 매출이 급감했는데, 일례로 일본 자동차의 경우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 수준에서 센카쿠 분쟁 이후인 2012년 10월 7%대로 주저앉았다.

중국내 반일집회도 격화되며 도요타 판매점, 파나소닉 공장 등이 불에 타는 등 폭력적인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의 대중 수출도 전년 대비 10.8%나 줄어들어 경제적으로 손실을 입었고, 일본을 찾는 중국인의 발길도 끊겨 관광객 수 역시 2012년 9월 이후 연말까지 30~40%씩 감소했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무려 2년간 계속됐는데, 이 기간 일본은 맞대응 보다는 중국의 보복이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한편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차분한 대응을 펼쳤다.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를 줄이고 생산기지 일부를 중국에서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시아로 다변화하는 ‘차이나+1’ 전략을 취한 것.

그 결과 센카쿠 분쟁이 완전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중국의 경제 보복은 점차 완화돼 중국내 일본자동차의 판매가 증가하고 지난해 일본의 중국 관광객 수는 637만명으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는 등 오히려 분쟁 이전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우리기업들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마트, CJ제일제당 등 유통기업은 중국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대신 베트남과 몽골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체들은 시장 전망이 좋은 유럽의 생산·판매 확대에 집중하기로 했고, 넷마블게임즈, 컴투스 등 게임업계도 중국에서의 서비스가 막히자 북미와 유럽으로 시장을 선회해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도 새로운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 이란 등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국가와 협력해 지원센터를 설립, 적극적으로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블루오션 진출 지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는 중국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신흥시장을 발굴을 목적으로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중소기업 10개사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을 파견, 총 84건 약 42억원 규모의 수출상담을 진행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