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V30이 30만원대?… ‘호갱’된 사전예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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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8·V30이 30만원대?… ‘호갱’된 사전예약자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7.09.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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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일선 판매점서 지원금 과다 지급… 정식 사전예약자는 수십만원 손해
갤럭시노트8.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8’의 사전 개통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판매점들이 수십만원대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사전예약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간 약 27만대의 ‘갤럭시 노트8’이 개통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판매점이 수십만원대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며 가입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련 규정상 단말기 지원금은 최대 33만원을 넘지 못하게 돼있다.

판매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폐쇄 커뮤니티, SNS, 심야시간대 등을 이용한 게릴라성 판매를 진행했다. 출고가가 100만원이 넘는 갤노트8은 한때 30만~40만원대에 판매됐다.

이는 선택약정 요금할인과 24개월 약정·6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했을 때 39만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것보다 약 30만원 저렴한 금액이다.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는 각각 10만원대 후반, 20만원대 중반에 판매되기도 했다.

출고가가 90만원대인 ‘LG V30’ 역시 일부 대리점에서 40만원대 초반에 사전 예약이 이뤄졌다. V30은 오는 21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단말기 물량을 여유 있게 확보한 일부 대리점에서는 현재 사전예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개통 기간임에도 일반 구매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사전예약자들 사이에서는 자신들만 ‘호갱’이 됐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제품을 먼저 사용할 수 있고, 다양한 사전예약자 대상 혜택도 있지만 오히려 손해라는 것.

한 사용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갤노트8이 현금완납 35만원에 나왔더라”며 “판매점에서 사전예약등록도 가라로 해주고, 미리 사전 예약한 사람만 호갱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외에도 내달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 및 추석 연휴에 따른 시장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일부 소비자들은 추석 대목을 노리고 스마트폰 구매를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장 과열 및 과도한 보조금 지금 방지를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단속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갤노트8은 지난 15일과 16일 각각 20만대, 7만대가 개통됐다. 이는 ‘갤노트8’의 전체 사전예약 수치인 85만대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지난 17일 일요일은 이동통신사의 전산 휴무일로 개통 업무가 진행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15일부터 17일까지 개통량은 약 3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3사의 번호이동 수치도 15일 3만8452건, 16일 2만6473건을 기록하며 방통위가 시장 과열 기준치로 보는 2만4000건을 넘어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현재 시장 구조상 불법 보조금에 대한 사전예방은 어렵다”며  “곧 지원금 상한제 폐지도 앞두고 있고, 단말기와 이동통신 서비스가 결합돼 있는 시장 구조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원금의 출처도 모르고, 일부 고가 단말기를 대상으로는 스팟성 보조금도 많이 붙다 보니, 소비자간 차별 및 관련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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