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두 소방관의 순직’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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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두 소방관의 순직’이 주는 교훈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7.09.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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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경제사회부국장

[매일일보 이상민 기자] 휴일이던 17일 새벽 불을 끄던 소방관 2명의 사망 소식이 국민들을 슬픔에 빠트렸다.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의 석란정에서 전날 밤 화재가 발생했지만 즉시 출동한 소방관들의 적극적인 화재 진화로 10여분 만에 불은 꺼졌다. 그러나 모두가 잠든 그 날 오전 3시52분께 재발화해 8분여 만에 다시 진화됐다. 진화 후 정자 바닥에서 연기가 나자 잔불 정리를 위해 한 팀을 이뤄 정자 안으로 들어간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가 건물이 붕괴되면서 매몰되고 말았다.

동료들에 의해 10분 만에 구조된 두 소방관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둬 가족들은 물론 온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순직한 두 소방관은 비지정 문화재로 등재된 석란정이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더욱 적극적인 화재 진압활동을 펼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석란정은 1956년 지어진 목조 기와 건물로, 최근 정자 인근에서 호텔 공사가 시작되면서 금이 가 붕괴 위험이 꾸준히 제기됐던 곳으로 알려져 이번 사고가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人災)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금이 간 곳에 파이프 보강공사를 하고 주변에는 안전펜스를, 지붕에는 천막을 설치하는 등의 응급조치가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진다.정년을 불과 1년여 앞둔 이 소방위는 91세 노모를 모시며 부인(56), 아들(36)과 함께 살고 있었다. 소방관으로 근무하며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해 퇴직 후 가족여행을 많이 하기로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져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

지난 1월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인 이 소방사는 결혼을 하지 않아 부모님, 여동생(26)과 함께 살고 있었다. 남을 구해야 하는 소방관에게 체력은 필수라며 하루도 운동을 거르지 않았던 천생 소방관이었다.

소방관들의 열악한 안전과 처우 문제가 지적되어 온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화재현장에서 국민을 구하다가 화상을 입고 입원했던 한 소방관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리고 불에 녹아내린 그의 장갑은 더욱 또렷이 기억한다.

열악한 장비를 짊어지고 어쩌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불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을 국가와 국민이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같이 화마 속으로 뛰어들 수는 없을지라도 그들의 최소한의 안전은 보장해 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야 한다.

이번 사고가 예전의 사고들과는 달리 소방관들의 처우와 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같은 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실은 식약처 직원들의 ‘외도’를 폭로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5년간 식약처 직원들은 모두 6141건의 외부 강의를 했고 이를 통해 13억7682만원의 부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에는 근무시간에 89차례나 버젓이 외부강연을 하고도 주말에 강연을 한 것처럼 거짓 신고해 3000만원 가까운 강의료를 받아 챙긴 이도 있었다.

공무원이란 이름으로 같이 묶어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달라도 너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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