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홍콩H지수 회복세…증권업계 ELS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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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홍콩H지수 회복세…증권업계 ELS 숨통 트이나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7.09.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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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ELS 기초자산 쏠림현상 여전…시장상황 급변시 손실 우려”

[매일일보 홍석경·박숙현 기자] 홍콩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1년만에 큰 폭으로 회복하면서 증권사 주가연계증권(ELS)도 숨이 트일 전망이다. 다만 증권사의 ELS의 기초자산 편입비중이 여전히 홍콩H지수에 쏠려 있어 시장환경 급변 시 손실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홍콩H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59포인트(-0.30%) 소폭 내린 11067.55에 장을 마감쳤다. 홍콩H지수는 지난해 2월 7500선을 위협 받으며 ELS 대량손실 우려를 키웠지만 같은 해 하반기 이후 차츰 오르기 시작하면서 현재 1만포인트를 넘어섰다. 

홍콩H지수는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가 ELS를 발행할 때 가장 많이 편입하는 기초자산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잔액으로 남아 있는 홍콩H지수 ELS 발행금액은 20조8163억원이다. 최근 1년 기준으로도 홍콩H지수는 유로스톡스(EUROSTOXX)50지수와 더불어 ELS편입 비중이 가장 높다.

홍콩H지수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ELS조기상환에 대한 기대도 어느때보다 뜨겁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가 1만1900에 도달하면 대부분 조기상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방심은 여전히 금물이다. 시장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 홍콩H지수도 언제든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증권사가 ELS 기초자산에 홍콩H지수를 구성하고 있어 시장 불확실성 확대 시 손실 우려는 또다시 도마위에 오를 수있다.

실제 지난 2015년 홍콩H지수가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ELS 역시 대규모 원금 손실기록한 바 있지만, 증권사의 특정지수 ‘쏠림현상’도 ELS 손실규모를 키우는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는 이 사태를 계기로 ‘총량 자율규제’를 시행했다. 상환액 범위 안에서만 H지수를 추종하는 ELS를 신규 발행하도록 제한을 둔 제도다. 올해 초부터는 제한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제재를 통해 규제를 더욱 강화키로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H지수의 녹인(원금손실구간) 이슈는 ‘이미 극복된 과거’가 되는 것”이라며 “H지수 자체의 문제보다 특정 기초자산의 쏠림현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거의 고점을 보이고 있는 홍콩H지수에 대한 회의적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홍콩H지수가 충분히 고점임에도 녹인을 없애는 등 조건을 바꿔서 모객을 한다”며 “ELS는 수익률과 리스크가 가장 큰 고려 요소인데 현재는 두 가지 모두 충족할만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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