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제37회 전국장애인체전 5일간 따뜻한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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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제37회 전국장애인체전 5일간 따뜻한 레이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9.1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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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시도별 기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재인 정부들어 첫 전국단위 체육행사인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15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개회식을 갖고 5일 동안의 열전에 돌입했다.

오는 19일까지 충청북도내·외 일원에서 개최되는 이번 장애인체전은 전국 17개 시·도 85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겨룬다.

9월 15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명호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경기 종목은 골볼과 농구, 댄스스포츠, 휠체어럭비, 배구, 배드민턴, 보치아, 게이트볼, 볼링, 사격, 사이클 수영, 양궁, 역도 등 모두 26개다.

이번 대회는 장애인체전이 전국체전 후에 개최되어 쌀쌀한 날씨와 무관심으로 인한 경기력저하와 부상자 발생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장애인체육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체전역사상 최초로 장애인체전을 먼저 개최하게 됐다.

9월 15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역도의 이동섭. 최숙자 성화봉송 최종 점화자

15일 오후 6시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은 ‘장애인 먼저! 충청북도’의 특별한 의미를 담아 ‘중원의 꽃 충청북도’를  주제로, 식전행사와 공식행사, 식후행사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식전행사는 ‘꽃, 바람, 길따라’라는 소주제로 합창공연, 예술단 콜라보 공연, 점자블록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공식행사는 ‘생명과 태양의 꽃’이라는 소주제로 개식 통고와 선수단 입장, 개회선언, 이시종 충북지사 환영사, 대회기 게양, 대회사, 이낙연 국무총리의 축사에 이어 선수ㆍ심판대표선서와  주제공연, 성화 점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9월 15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장애인 먼저 충청북도’라는 충청북도의 의지를 환영사를 통해 표명했으며, 장애인과의 소통과 이해의 세리모니로 환영사 일부를 수화로 진행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식후행사로는 틴탑, CLC, 신지, 쏘냐, 후니용이 등이 출연, 전국장애인체전 개막을 축하하며 열기를 더했다.

9월 15일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첫 날 펼쳐진 사이클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여러 가지 기록을 남길 전망이다. 우선 전국체전에 앞서 개최된 최초의 대회, 전국장애인체전 개회식 사상 최대의 관람객(15,000명), 대규모 예산(1,203억원)이 투자된 대규모 종합운동장 첫 행사를 장애인체육대회로 개최된 점을 들 수 있다. 폐회식은 오는 19일 오후 3시 반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열린다.

개막식공연 하이라이트 

개회식에서는 ‘장애인 먼저! 충청북도’의 특별한 의미를 담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며 人間之人間을 서로 공감하는 연출을 선보였다.

  • 몸은 장애가 아닌 예술이다!
  • 장애인 아티스트들의 열연으로 더욱 빛난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체육대회의 꽃인 개회식에서는 다양한 장애인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같은 人間임을 확인하며 서로를 연결(連結)하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뇌성마비 행위예술가 강성국의 공연장면

 공식행사 중 주제공연에 출연한 뇌성마비 행위예술가 강성국씨는 일급뇌성마비 장애를 이겨내고 행위예술가, 무용가, 연극연출가, 영화배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무대에 직접 섰을 때 가장 희열을 느낀다는 강성국씨는 한양대학교 무용학과 박한울 겸임교수와 호흡을 맞춰 ‘생명의 꽃’이라는 주제로 협연했다.

청각장애 발레리나 고아라 개막식 공연장면

두번째로 주제공연에 출연한 청각장애 발레리나 고아라씨는 생후 4개월때 얻게 된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지하철 소음 정도의 소리만 겨우 들을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7살 때 부터 취미로 무용을 시작해 경희대 발레단 ‘발레노바’에서 십 여 편이 넘는 작품의 무대에 서며 다양한 작품에서 주역을 맡을 만큼 열정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고아라씨는 개막식공연에서 국립국악원무용단 박상주 수석무용수와 ‘태양의 꽃’이라는 주제로 호흡을 맞췄다.

외다리 비보이 김완혁 공연장면

장애인 아티스트들의 열연은 단점을 장점으로 어려움을 슬기로움으로 역경을 예술로 승화시켜 모두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다.

공식행사 중 주제공연에 출연하는 외다리 비보이 김완혁씨는 꽃다운 나이 20대 때 오토바이로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는 큰 시련을 겪게 된다. 

방황의 시기를 겪다가 학창시절 접하게 된 춤을 다시 시작하게 된 그는‘다리로 할 수 없으면 팔을 쓰면 된다’는 각오로 팔꿈치 연골이 닳고 뼛조각이 보일 정도로 피나는 연습 끝에 국내 최정상급 비보이팀 ‘TIP 크루’에 입단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완혁씨는 이번 개회식에서 국내 최고 스턴트치어리딩 팀 ‘레인보우&임팩트’와 일반인도 흉내낼 수 없는 역동적인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선보였다.

더불어 국내 최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으로만 구성된 대한민국휠체어합창단(정상일 단장)은  공식행사시 애국가를 포함, 식전·식후 공개행사에서 비장애인과 협연하며 다양한 활약을 했다.

개막식 공식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른 휠체어합창단(지휘 정상일 단장)

합창단원 대부분이 음악전공자가 아닌 음악을 좋아하는 일반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장애를 극복한 것처럼 다른 장애인들이나 모든 관객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되는게 바람이라고 전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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