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계대출 6.5조 증가…신용대출 급증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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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가계대출 6.5조 증가…신용대출 급증 영향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7.09.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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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등 인터넷전문은행 통한 기타대출 크게 늘어

[매일일보 김솔이 기자]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가계대출이 6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액은 전달에 비해 감소했지만,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한 신용대출 중심의 기타대출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은 ‘2017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말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744조2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6조5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달 6조7000억원에 비해 2000억원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3조1000억원 증가한 55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전달 4조8000억원에 비해 1조7000억원 줄어들었고 지난해 같은 달 증가액 6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업계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감소한 배경으로 ‘8·2 부동산 대책’ 시행에 따른 부동산 시장 위축을 꼽았다. 하지만 당국은 좀 더 지켜봐야 실제 정책 효과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8·2 대책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며 “8·2 대책이 가계부채에 미친 영향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85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달보다 3조4000억원 늘어났다. 기타대출에는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상업용부동산담보대출 △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이 포함된다. 기타대출의 한 달 증가액이 3조를 넘어선 것은 한국은행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6월과 7월 증가액은 각각 1조8000억원, 1조9000억원이었다.

한국은행은 “기타대출의 경우 휴가철 자금수요 증가·일부 은행 금리우대상품 출시·인터넷 전문은행 영업 개시 등의 영향을 받아 신용대출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등장하면서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의 비율이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27일 영업을 시작한 뒤 한 달 동안 여신액 1조409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또 규제가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대신 신용대출로 대출 수요가 몰려 ‘풍선효과’도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전달 7조1000억원에 비해 크게 축소된 2조9000억원으로 지난달 말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773조8000억원이었다. 대기업의 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9000억원 감소한 154조2000억원, 중소기업의 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3조8000억원 늘어난 61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달에 비해 2조9000억원 증가한 278조8000억원이었다.

한편 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달 한 달 동안 16조7000억원 늘어나 150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 수시입출식예금은 지방정부의 교부금 유입 등으로 3조8000억원 증가했고 정기예금은 지방정부의 자금 유입과 유동성 지표 개선을 위한 은행들의 자금유치 노력을 통해 11조8000억원 많아졌다.

또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은 512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6000억원 줄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7조9000억원 줄었지만 파생상품 등 신종펀드는 2조9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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