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대형IB…전체 수익 중 IB 15%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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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대형IB…전체 수익 중 IB 15%채 안돼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7.09.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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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 5곳 ‘수수료’ 의존 여전

[매일일보 홍석경·박숙현 기자] 미래에셋대우 등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 투자은행(IB)실적이 여전히 수탁수수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증권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 상위 5개 증권사의 IB수익은 2472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익이 같은기간 6521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봤을 때 여전히 수수료의존도가 높았다.

증권사의 주요 IB수익 중 하나가 인수·주선수수료와 매수·합병수수료 수익다.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각각 794억원, 79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354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324억원, 209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이들 증권사의 IB수익은 기대에는 크게 못미치는 성적표다. 지난 2015년 하반기 이들 증권사의 IB수익은 3500억원에 이르지만 지난해 상반기 1460억원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수준을 회복했다.

금융당국이 최근 몇 년간 증권사의 자기자본확대를 유도하면서 IB중심의 수익구조를 정착시키려 했지만, 실제 성과는 늘어난 자기자본에 비해 저조한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증권업계 전체 수익원 중 IB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채 되지 않는다. 증권사 수익원 중 IB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5년도 10%, 2016년도에 13%, 2017년 6월 기준 13.8%를 기록하고 있다.

조효제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국장은 “지난 2013년부터 종합금융투자회사를 키우려 금융당국에서 노력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며 “수익이 잘 나진 않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 하반기 초대형 IB 인가가 나면 증권사 IB성장에도 도움이 될것 ”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IB수익이 들쑥날쑥한 이유로는 여러가지 있지만 우선 시장상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시장에서 증권사 IB에 필요한 기업 M&A나 기업공개(IPO) 등이 꾸준하게 발생하지 않는이상 이와 관련한 수익원도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IB업무에 필요한 M&A나 IPO,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등 물량이 분기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으니 성과도 이에따라 들쑥날쑥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간 지나친 경쟁도 IB수익저하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IB사업은 증권사 대부분이 한다고 보면된다. 시장은 한정돼 있는데, 60개사에 이르는 증권사들이 경쟁을 하다보니, 수입이 분산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업계는 각 증권사들이 IB수익을 포함해 수익원을 다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IB업무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나 유동화뿐만 아니라 ECM, DCM, IPO 등에서 고르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이전까지 증권사들이 IB수익보다는 위탁수수료 수익에 더 집중해왔다”며 “많이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증권사 스스로가 인수위험에 대한 위험을 가지 않으려다 보니 IB관련 수수료도 낮게 책정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황 연구원은 “수익이 잘 안 나기는 하나 ‘증가추세에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며 “IB수익을 늘리려면 적정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합당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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