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너마저…” 원재료 값 상승에 배터리 업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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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너마저…” 원재료 값 상승에 배터리 업계 고심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7.09.10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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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 이어 니켈 가격 3개월 새 35%↑…전기차 보급 지연 우려까지
원재료 값 상승으로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 생산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원재료인 코발트 가격 상승에 이어 최근 니켈 가격 까지 오름세를 보이면서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주요 배터리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10일 LME 등에 따르면 국제 니켈가격(8일 기준)은 t당 1만184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t당 8715달러까지 하락했던 지난 6월 2일과 비교했을 때, 약 3개월 만에 35.92%가량 증가한 수치다.

적자행진을 걷던 배터리 업계가 지난 분기 이르러서야 흑자전환에 성공, 이제 막 반등을 시작하려던 시점에서 결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앞서 지난 2분기 LG화학 전지부문과 삼성SDI는 각각 6분기, 7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먼저 가격 강세를 보인 코발트의 비율을 줄이고, 니켈 비중을 높인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힘을 쏟던 차였다.

노력의 결과로 최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중대형 파우치 니켈·코발트·망간(NCM) 8:1:1 비율의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NCM622(니켈·코발트·망간 6:2:2 비율) 대비 코발트의 비율을 대폭 줄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최근 니켈 가격마저 오름세를 보이게 되자 업계 안팎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의 상승이 전기차 보급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 상태다.

이충재 KTB 연구원은 “전지 가격 하락으로 전기차가 화석 연료 자동차 대비 경제성을 확보해야만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는데, 코발트와 리튬 가격 상승으로 전지가격은 이미 오르고 있다”며 “이에 더해 코발트를 대체하기 위한 니켈 가격마저 오름에 따라 소재 가격 상승이 전기차 보급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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