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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빈손'으로 보이콧 철회…이유는김장겸 자진출두에 北核 실험 등 안보위기 더해
명분 약해 결국 '회군'…'리더십에도 타격올 듯
   
▲ 9일 여의도 자유한국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왼쪽 네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철회하고 11일 국회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9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언론장악 문건' 등 방송장악 저지 국정조사를 관철하기 위해 원내투쟁이 필요하다며 국회 복귀를 결정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9일 비상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최고위에서 국회 보이콧을 철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원내외 투쟁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11일 의원총회를 거쳐 국회일정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이콧의 근본적 원인이었던 '방송장악'이나 '북핵 책임론'에 대해 정부여당의 사과나 입장포명을 받지 못한 채 한국당이 복귀하게 되면서 사실상 '빈손 회군'하게 된 셈이다. 이 같은 후퇴의 배경엔 보이콧 원인 명분이 약해지는 반면 얻는 것은 없는 상황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지난 2일 김장겸 MBC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러나 보이콧 선언 이튿날인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안보 위기 상황이 형성됐다. 제 1야당이자 '안보 정당' 가치를 내세웠던 한국당으로선 다소 당황스러웠다.

한국당은 북핵 위기에 안보 상임위에는 한정적으로 보이콧을 해지했지만 이후 김장겸 사장이 지난 5일 고용노동부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보이콧 명분을 잃었다. 체포영장에 반발해 대정부 투쟁을 이어가던 한국당은 이날 예정됐던 원내교섭단체 연설에도 참여하지 않게 되면서 제1야당으로서의 정부의 대북정책, 언론정책을 국회 공식석상에서 비판할 기회도 잃었다.

여기에 내부 엇박자 기류도 한 몫 했다. 거센 '장외투쟁'을 선언한 원내지도부와는 달리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 기간 중엔 장외투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여기에 민주당과 다른 야당의 눈충도 국회로의 복귀에 압박을 가했다. 특히나 같은 보수야당인 바른정당에서도 "지금은 어느 때 보다 국가 안보가 엄중한 상황이고, 안보를 강조해온 보수정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거세게 몰아 붙였다.

이에 한국당 내부에선 11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도 불참할 경우 '무책임한 제1야당'이라는 당 안팎의 눈총이 부담스러워졌다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별다른 성과 없이 보이콧을 철회하면서 이를 강력하게 주장해온 '홍준표 리더십'에도 상당부분 타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emmms42@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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