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노조-윤종규 회장, ‘연임’ 두고 신경전 재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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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노조-윤종규 회장, ‘연임’ 두고 신경전 재가열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7.09.10 10: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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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 지난달 노조선거 부정개입 의혹 관련 노조방문 공식사과
KB노조 “회장 선출 과정 투명성·공정성 떨어져”…연임 반대
지난 8일 KB금융 노조가 KB금융 여의도 본사 앞에서 KB 금융 지배구조개선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윤 회장에 대한 연임 반대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지부 제공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KB노조와 윤종규 회장이 윤 회장의 KB금융지주[105560] 회장 연임 문제를 놓고 신경전에 돌입했다. 앞서 양 측은 사측의 KB노조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갈등을 겪었지만, 최근 윤 회장이 노조 측의 요구를 수용하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과하는 모습을 취해 사태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가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돌입, 윤 회장 이름을 후보에 올리자 KB노조가 강하게 ‘연임’ 반대를 주장해 이들의 신경전이 다시 가열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확대위는 지난 8일 2차 회의를 열고 23명의 후보군을 내부 후보자 4명과 외부 후보자 3명으로 줄였다. 확대위는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내부 후보자에 윤 회장의 이름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확대위는 컷오프 기준(그룹 내 2개 이상 회사 및 업무 분야 경험, 계열사 대표이사 경험이나 3년 이상 부행장급 경험)을 통과한 12명을 계량평가해 고득점자 7명을 추렸다. 다만 ‘최종 후보군’ 3명을 결정하기에는 시간과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 오는 14일 다시 회의를 진행해 확정하기로 했다. 오는 26∼27일에 최종 후보군을 심층 평가해 최종 후보자 1명을 추천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무게를 싣고 있다. 윤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경영진 간 다툼인 ‘KB사태’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그룹을 지난 3년 간 안정화 시킨 것은 물론 올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국민은행 노조 선거 개입 의혹을 산 계열사 임원 2명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일련의 갈등에 관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과하는 등 내부 민심을 얻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 측이 윤 회장의 연임 여부와 관련해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며 반대를 주장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윤 회장과 노조 측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눈초리다.  

KB금융 노조협의회는 지난 7일 ‘KB금융 지배구조 개선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윤 회장의 연임 반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이나 노조 선거 개입 의혹 등으로 관계가 틀어진 데다 이번 회장 선출 과정에 투명성과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다. KB금융에서 후보군을 공개하지 않는 상황도 투명성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KB노조는 “3년 전 선임 절창 비해 투명성과 공정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사회가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날치기 선임 절차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무기한 농성 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확대위 측은 인선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확대위는 “윤 회장은 연임 우선권 없이 총 23인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서 동일한 기준에 따라 평가받게 된다”며 “현직 회장인 윤 후보에 대해 더 엄격하고 엄정한 잣대로 평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관계자는 “노조 측이 강하게 윤 회장의 연임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 내 적폐 청산을 표명한 현 정부가 KB금융 인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윤 회장의 연임을 장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윤 회장의 연임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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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노동자 2017-09-10 23:18:51
제가 알기론 직원들 자르고, 국민들 이익은 무시한 채 실적할당 해서 이익남긴거 아닌가요? 그런 경영은 누구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