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M] 뉴스소비자의 심리가 가짜뉴스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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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M] 뉴스소비자의 심리가 가짜뉴스를 만든다?
  • 선소미 기자
  • 승인 2017.09.07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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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천만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택시운전사. 영화는 1980년대 신군부 시절 언론이 통제된 당시를 그리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폭동이 일어났다는 가짜뉴스가 대한민국 전역을 휩쓸었습니다. 뉴스를 보는 시민들은 뉴스가 틀렸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 채 정보를 그대로 흡수합니다.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는 현 사회와 맞물려 영화는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송강호 배우] 라디오 방송에서 폭도들을 진압했다는 아침뉴스가 들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제가 첫 번째 들었던 기억이 ‘휴, 다행이다. 드디어 진압이 됐네’라고 생각하고, 홀가분한 마음에 학교로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왜곡된 보도와 통제로 인해, 눈과 귀를 막았던 시대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고...

[기자] 가짜뉴스는 뉴스의 형식을 빌려 유포되는 허위 사실이나 거짓 정보를 말합니다. 최근 미 대선에서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한다거나, 힐러리 클린턴이 IS에게 무기를 공급했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실제 선거에도 크게 영향을 줘 화제가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타블로 학력 조작 사건이나 개그맨 김미화 종북몰이, 세월호 잠수함 충돌설 등이 대표적입니다.

가짜뉴스 범람시대. 가짜뉴스가 진짜뉴스가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가짜뉴스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짜뉴스 소비자의 심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한 번 말하면 거짓말이라 하고 두 번 말하면 의심하지만 세 번 이상 대중에게 반복해서 말하면 그들은 의심하지 않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오른팔로 나치 정부의 선전부 장관이었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 괴벨스는 언론 통제로 히틀러의 전쟁범죄에 크게 일조했습니다.

괴벨스의 선전기법은 미디어를 선전에 이용한 최초의 사례로 꼽힙니다. 각 가정에 라디오를 보급해 나치의 선전 내용을 반복해서 들려주었습니다. 당시 대중들의 사고를 통제한 것입니다. 괴벨스 스스로 고백하길 선전 내용은 거짓말, 가짜 뉴스라고 했지만 반복해서 소식을 들은 대중들은 어느새 그것을 진실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대중의 심리를 이용한 연설가 괴벨스가 만들어낸 가짜 뉴스는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그렇다면 가짜뉴스가 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짜뉴스를 소비하는 대중의 심리 첫 번째. 부정편향성입니다. 가짜뉴스의 대다수는 부정적인 뉴스입니다. 

[한성열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부정적 편견을 가지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옳다’는 증거를 수집하게 돼요, 그래야지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안심을 하게 되잖아요.왜 사람들이 부정적인 것을 먼저 취득하느냐. 그것은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어떤 위험한 요소에 빨리빨리 대처를 해야 하잖아요.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을 먼저 취하게 돼요 그래야 빨리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평소보다도 훨씬 더 부정적인 이러한 세대에서 관심을 가지게 되거든요. 사회가 불안해질수록 더욱 그런 일이 많아지겠죠. 

[기자] 뉴스소비자는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정보를 보다 더 잘 기억하게 됩니다. 슈메이커에 따르면 나쁜 뉴스의 63%가 뉴스 방송의 전반부에 배치되는 것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더 끌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대중은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가짜 뉴스를 더 빠르게 또 관심을 두고 봅니다. 미국 인터넷 뉴스 버즈피드가 미국 대선 전 3개월 동안 페이스북 검색 상위 20위 뉴스를 조사한 결과, 가짜 뉴스에 대한 관심이 871만 건으로 진짜 뉴스 736만 건보다 많았습니다. 최근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를 가려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팩트체크가 되지 않아 논란의 소지가 있는 뉴스에 ‘논란 중(Disputed)’라고 표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이 ‘논란 중’ 라벨을 붙이자 해당 기사의 트래픽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성열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사실 그런 것(페이스북이 ‘논란 중’이라고 하는 마크를 해두었다 해도)에 대해 영향을 안 받아요. 왜냐하면 저게 지금 나를 또 한 번 생각을 바꾸게 하려고 이런 장치를 만들었다 ‘이것은 꼼수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기자] 가짜뉴스를 보는 심리 두 번째 키워드. 확증편향입니다.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입장이 정해진 상황에서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 입장을 지지해주는 정보를 얻으려고 합니다. 또 입장에 반하는 정보를 접하면 새로운 정보를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뉴스소비자가 입맛에 맞는 가짜뉴스를 발견했을 때 그것이 사실에 기인하는지 확인하기 전에 이미 믿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본인이 믿고 싶은 것이고 여러 사람들이 믿었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심리학적으로 보면 확증편향이라고 하는데 본인이 보기에 믿고 싶은 내용을 믿으려는 속성들이 다 있거든요. 그런 것을 이용하는 거죠.

[기자] 뉴스 소비자의 확증편향은 오늘날 SNS를 통해 표출됩니다. 가짜 뉴스의 범람은 뉴스 플랫폼으로 성장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능해졌습니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저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로 카카오톡이나 모바일메신저로 유포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거기랑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플랫폼들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자] 대중들은 어떤 뉴스를 더 주목할지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압도적인 표를 받은 기사는 현안에 직결된 가짜뉴스였습니다. 시민들은 긍정적 뉴스보다는 부정적 뉴스에, 또 현안에 직결된 소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뉴스의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기에 앞서 내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정보에 먼저 눈길이 가는 것입니다.

[이미진 시민] 만약에 제가 기사를 퍼간다면 가운데 기사를 퍼갈 것 같아요.

[서혜원 시민] 뉴스로 김정은 핵실험해서 지진 났다는 게 기사에 나가지고 걱정도 많이 되고 그래서 미국대통령 트럼프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그런 것이 중요해 보였어요. 긍정적인 뉴스를 많이 보고 싶은데 부정적 뉴스 같은 경우는 큰 사건 같은 경우는 시민들에게 영향을 많이 미치니까 눈에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장현서 시민] 아무래도 부정적인 뉴스가 더 눈이 가는 것 같아요. 심리 자체가 나에게 위협이 되거나 안 좋다고 느껴지는 것에 좀 더 민감해지는, 예민해지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기자] 가짜뉴스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뉴스소비자의 어느 한쪽에 편향되지 않고 합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심리학 교수에 따르면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일반인들도 뉴스를 전달해 줄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갖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매체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사실 관계를 검토하는 과정이 종종 생략되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기사가 사실 검증이 되었고, 신빙성을 확인하는 것이 더 어려운 시대이기에 뉴스 소비자 스스로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가짜뉴스가 진짜뉴스로 둔갑하는 시대. 가짜뉴스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SNS를 비롯한 인터넷 매체가 더 발전할 앞으로, 뉴스 소비자의 역할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매일TV 선소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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