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배수진…공항 상대로 압박 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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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배수진…공항 상대로 압박 수위 높여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7.09.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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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免 공항점포 철수 검토에 중소업체 소송 제기
면세점 업계가 최근 공항을 상대로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서 철수를 검토하는 가운데 일부 중소면세점들은 공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은 인천공항 출국장의 면세점 구역.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실적이 악화한 면세점 업계가 공항공사를 상대로 임대료 인하 공세를 펼치고 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를 검토하는 가운데 중소면세점들은 인천공항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익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임대료 감액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삼익면세점은 삼익악기가 운영하는 업체로 올해 상반기 기준 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중국 사드 보복과 신규면세점 사업자 증가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다.

삼익면세점의 인천공항 임대료는 매출의 약 40% 가량으로 전해졌다.

시티플러스도 김포공항을 관장하는 한국공항공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시티플러스는 지난해 김포공항 면세사업 현장설명회 등에서 한국공항공사가 항공기 증편을 예고했다고 주장했다. 김포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1월부터 입찰 공고가 나왔지만 높은 임대료에 비해 낮은 수익성으로 3차례나 유찰됐다.

회사 측은 김포공항 면세 구역 확장과 항공기 증편 등을 보고 사업에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 한국공항공사 측은 확정이 아닌 증편 가능성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면세점 업계는 공항공사에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최근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 업체 대표들은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또한 면세점 협회는 전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면담 자리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에 달하고 이 중 66% 가량이 임대료 수익”이라며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 만일 롯데가 인천공항서 철수하게 된다면 신라, 신세계 등도 줄지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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