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패션과 식음료의 협업, 효과는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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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패션과 식음료의 협업, 효과는 언제까지?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09.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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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메로나·새우깡·죠스바 등 패션제품으로 변신
두 업계 모두 윈윈, 당분간 협업 계속될 것으로 전망
일각에선 신제품 연구개발은 뒷전일까 우려의 목소리도
LF 질바이질스튜어트X마가렛트, 빠다코코낫 협업 제품. 사진=LF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올해 식음료업계와 패션업계의 협업이 특히나 활발하다. 초코파이·메로나·새우깡·죠스바·칠성사이다 등의 식음료업계 장수브랜드가 셔츠·신발·시계·가방 등 다양한 패션 제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협업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식음료업계는 장수 브랜드 이미지를 요즘 세대에 맞게 젊고 감성적인 이미지로 바꾸고 패션업계는 이색 협업을 통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슈화시킴으로서 매출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략은 통했다. 일각에서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지만 완판되는 등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음료업계와 패션업계의 협업 신호탄을 쏜 곳은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를 앞세워 지난 2월 삼성물산 편집샵 ‘비이커’와 손잡고 ‘초코파이정 한정판 컬렉션’을 출시했다. 초코파이 이미지를 활용한 티셔츠·휴대폰케이스·캔버스백 등으로 내놨으며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협업 트렌드에 불을 지핀 것은 빙그레다. 빙그레는 ‘메로나’를 앞세워 지난 5월 휠라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메로나 특유의 초록색을 입힌 운동화와 슬리퍼를 내놨다. 그 결과 운동화 ‘코트디럭스 메로나’는 초도물량 6000족이 출시 2주 만에 완판됐다. 지난 7월 출시된 후속 제품 ‘메로나 드리프터’ 역시 8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성공을 맛본 빙그레는 이후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와도 협업을 통해 ‘메로나 티셔츠’를 선보였으며 목표의 120%를 초과하는 판매량을 달성했다.

농심도 지난 7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손잡고 여름 한정판 ‘새우깡’ 패션 아이템을 출시했다. 새우깡이 모자·양말 등 총 36개 스타일의 45개 패션아이템으로 재탄생됐다. 새우와 스낵의 이미지를 재치 있는 그래픽으로 재해석했다.

사이다는 시계로 변신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시계 브랜드 오에스티(O.S.T)와 협업해 ‘칠성사이다XO.S.T 시계’ 스페셜 패키지를 내놨다. 칠성사이다 패키지색과 비슷한 초록색에 사이다 탄산의 기포가 올라가는 모습을 별 모양으로 디자인해 시원함과 청량감을 표현했다.

LF의 질바이질스튜어트는 롯데제과와 활발히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죠스바’의 로고와 이미지를 위트 있는 그래픽으로 개발해 티셔츠·셔츠·블라우스 등 총 7가지의 패션 제품에 담아냈다. 죠스바를 상징하는 회색과 진분홍색을 제품 곳곳에 포인트 색상으로 활용했으며 두 브랜드의 젊고 개성 있는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이달 6일에는 ‘마가렛트’와 ‘빠다코코낫’을 캐릭터화했다. 이번 제품은 가디건·후드 티셔츠·데님 팬츠 등 의류 9종과 휴대폰 케이스·신발·가방 등 패션 소품 5종 등 총 14종이다. 따뜻한 베이지 색상의 쿠키를 감각적인 그래픽으로 개발, 제품 곳곳에 활용해 가을 분위기를 냈다.

올해 2월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협업으로 비춰보면 이미지를 쇄신하고 침체된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같은 행보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수브랜드를 활용한 협업 마케팅으로 매출 상승효과를 보는 건 맞지만 협업 마케팅에만 의존하고 신제품 연구개발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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