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신종자본증권 발행 요건 완화에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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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 신종자본증권 발행 요건 완화에 ‘글쎄’
  • 송현주 기자
  • 승인 2017.09.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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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지점축소 등 나선 중소형사 반응 미지근

[매일일보 송현주 기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신종자본증권 발행 요건이 완화되면서 보험사들의 자본확충이 쉬워질 거란 기대가 앞섰다. 하지만 중소형사들은 단순히 신종자본증권 발행만으로는 자본확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재무건전성 기준 충족을 위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폭넓게 인정하는 내용의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이 의결돼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보험부채 시가평가 등 IFRS17 시행에 앞서 보험사들의 자본확충을 돕기 위한 취지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를 영구적으로 가져가면서 이자만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100%를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후순위채보다 자본확충 수단으로 더 유리하지만, 발행금리가 더 높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요건 완화로 자본확충에 숨통이 트인다는 예상으로 보험사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중소형사들은 입장이 다르다. 단순히 신종자본증권 발행만으로 자본확충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자본확충을 어느 정도 갖춘 상위사들 중심으로 작업이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RBC비율 하락을 겪고 있는 중소사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할 것이지만 상위사와 RBC비율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사 RBC비율은 ING생명 522.6%, 삼성생명 331.8%, 라이나생명 319.5%, AIA생명 260.9%, ABL생명 250.8%, 교보생명 241.7% 등 상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KDB생명은 128.4%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MG손보 역시 150% 아래로 떨어진 RBC비율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형사 관계자는 “현재 새 회계기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을 위해 구조조정, 지점축소 등을 하고 있다”며 “신종자본증권발행만으로 자본확충은 여전히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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