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원내1·2당 동시 견제하며 '존재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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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원내1·2당 동시 견제하며 '존재감 부각'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9.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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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엔 "보이콧 명분 없다" 민주당엔 "인사 실패"
김이수 임명동의안 처리에 물꼬…호남 되찾기 나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정치아카데미 1기 입학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지도체제를 완비한 국민의당이 본격적으로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원내 1·2당을 동시에 비판하며 '캐스팅보트'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국민의당은 최근 국회일정에 나서지 않고 있는 한국당과 보이콧 명분을 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동시에 비판하며 양비론을 폈다. 안철수 대표는 4일 "보수정당이라는 한국당은 안보위기가 극에 치달은 지금 정기국회 보이콧을 외치고 집권여당이라는 민주당은 이와중에 한국당과 싸움에 매달리고, 한심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일갈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한국당이 여당이던 박근혜 정부 당시 김 사장을 임명한 것은 방송 장악의 일환이 아니었나, 여기에 대한 사과와 반성부터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북핵 등 안보위기가 정점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방송의 날 당일에 체포 영장 집행을 시도한 정부의 미숙한 처리 과정도 문제"라고 원내 1·2당을 동시에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여야 원내대표간 처리를 약속했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의 본회의 상정을 주장하며 자칫 한국당의 엄포로 물건너갈 뻔 한 표결처리를 서둘렀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을 며칠만 기다린다는 것이었지 오래 못 기다린다"며 내주 임명동의안 처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강한야당으로 정부여당을 거듭 견제하고 있다. 건국절 논란과 독재정권 옹호 등으로 논란이 된 박성진 중기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정의당과 함께 비판대열에 가세해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한명숙 전 총리의 대법원 판결을 '사법부의 정치 보복'이라고 민주당이 주장하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준에 부정적 기류를 나타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6일 국회 원내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회 개원을 앞당긴 것도, 탄핵을 이끈 것도, 정상적인 예산국회를 만든 것도 국민의당의 역할 때문이었다"며 "지난 추경안이 '국민의당표 추경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조속히 처리될 수 있었던 것도 국민의당이 주도한 다당제의 위력이었다"고 캐스팅 보트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부적으로는 대선에서 국민의당에 등을 돌렸던 호남민심 잡기에 나선다. 국민의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문재인 정부를 향해 '호남 홀대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2018년 예산안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예산을 일괄적으로 삭감한 데 따라 호남 SOC 사업에 차질을 빚고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안 대표는 이에 이날부터 4박 5일간 광주·전남 지역을 집중행보하며 5.18 진상규명 특별법 통과, SOC 예산 삭감 등 광주·전남지역의 최대현안을 직접 살핀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초심 그대로 '국민 속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민생 현장에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정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호남에서 시작될 녹색 돌풍, 국민의당의 행보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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