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시동 효성, 계열분리도 속도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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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시동 효성, 계열분리도 속도 낼까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7.09.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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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회장 체제 강화 속 조현상 사장 독립경영 기반 마련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제공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지주사 전환 작업을 추진 중인 효성[004800]이 오너 3세 형제간 계열분리에도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현재 지주사 전환을 검토 중이다. 효성은 전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시기나 구체적인 방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부연했지만, 재계에서는 이르면 연내 지주사 전환 작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의 지주사 전환은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것이다. 지주회사 전환 시 특수관계인의 현물출자에 대해 양도차익 과세를 이연해주는 조세특례제한법 적용 기간이 오는 2018년 12월 만료되는데, 통상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 6개월~1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올해 말 지주사 전환 과정을 밟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 등 효성 오너 일가가 올 들어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한 점도 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효성이 투자회사 2개와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 금융 및 기타 등 7개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다.

효성은 현재 상이한 업종을 한 회사에서 영위하고 있는데, 이같은 분할을 통해 각 사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보함으로써 조현준 회장을 중심으로 구축된 3세경영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주사 전환으로 형제간 역할 구분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장기적으로는 계열분리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사업분할 과정에서 조현준 회장이 지주사와 주력 사업을 맡고, 동생인 조현상 사장은 산업자재, 수입차 사업 등 일부 사업부문을 맡아 독자적인 경영노선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지금 당장의 계열분리가 이뤄지기보다는 지주사 전환을 기점으로 장기적·단계적인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의 지주사 전환과 오너 형제간 계열분리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온 것”이라며 “성격이 다른 여러가지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형제간 사업부문 정리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독자경영 노선을 밟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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