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자…아모레퍼시픽 “이익보다 브랜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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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자…아모레퍼시픽 “이익보다 브랜드 가치”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09.05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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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상 성행…온·오프 면세체널서 구매제한정책 강화 행보
서경배 회장 영업익 반토막에도 “부진 원인 내부서 찾자” 뚝심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5일 오전 용인시 기흥구 아모레퍼시픽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창립 72주년 기념식에서 ‘고객중심 경영’ 의지를 다졌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면세점 구매 제한 정책을 강화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본격화로 최근 실적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단기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5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롯데·신라 등 국내면세점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의 구매 수량을 기존보다 최대 75%까지 축소했다.

기존에는 설화수·라네즈·헤라·아이오페·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내에서 상품별 최대 10개까지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품목 상관 없이 브랜드별로 구매 수량을 최대 5개로 대폭 낮췄다. 기존에 구매 수량 제한이 없었던 프리메라·마몽드·리리코스도 브랜드별 최대 10개로 축소됐다.

브랜드별로 최대 20개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했던 온라인 기준은 더욱 강화됐다.

설화수·라네즈·헤라·아이오페의 구매 가능 수량은 브랜드별 최대 5개로, 프리메라·마몽드·리리코스는 브랜드별 최대 10개로 줄었다.

이는 보따리상들의 무분별한 구매로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보따리상의 구매가 과도하게 성행하다 보니 시장이 혼란스러워져 글로벌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보따리상이 아닌 일반 고객이 더 원활하게 자사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매 제한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002790] 회장은 사드 사태로 영업환경이 악화됐지만 내부 문제를 들여다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서경배 회장은 “지난 3년간 관광객이 늘며 회사가 성장한 와중에 우리가 무언가 놓치고 있던 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자”며 “고객중심을 실천하기 위한 혁신과 우리가 그동안 해온 무수한 도전을 지난 몇 년간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자문해보자”고 당부했다.

또 서 회장은 새로운 고객이 된 밀레니얼 세대 공략과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에 힘쓰는 등 ‘사업 방향성을 다잡아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이에 △혁신 상품 △고객 경험 등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5%, 57.8% 감소했다. 상반기에도 역성장을 기록했다. 악화된 실적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0여년 만에 상반기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서경배 회장은 이날 오전 용인시 기흥구 아모레퍼시픽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창립 72주년 기념식에서 “세상에 없던 혁신 상품을 만들고 디지털을 통해 소통하는 고객중심 대원칙을 지켜나간다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원대한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고객중심 경영’ 의지를 다졌다. 연말 서울 용산 신사옥 입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고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모습이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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