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고용노동청 출두'에도 보이콧 이어가는 한국당
상태바
'김장겸 고용노동청 출두'에도 보이콧 이어가는 한국당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9.05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당 "국회 밖으로" 장외투쟁 이틀째…존재감 표출 부심
與野 "명분없다" 질타에 洪 "文 해외순방 기간엔 보이콧 안해"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등이 5일 김장겸 MBC 사장 조사와 관련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방문,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면담을 하기 전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다며 화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국회일정 보이콧 결정의 원인이었던 김장겸 MBC 사장이 5일 서울지방 고용노동청에 자진 출두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대정부 투쟁 기조를 이어갔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까지 취소하고 문재인 대통령에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도 거부하며 존재감 표출에 부심했지만 여야는 "명분없는 보이콧"이라며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독선, 경제 포퓰리즘, 사법부 독립과 언론 자유가 위협받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위기를 방치할 수 없다는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어 "이 정권은 야당의 경고와 비판을 마이동풍 식으로 무시했다"며 "정기국회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보이콧 해지 조건으로 △공영방송 장악 시도 포기 약속과 이행 △인사 참사에 대한 사과 △북핵 위협에 대응할 실효적 조치 등을 내걸었다. 또한 정 원내대표는 "5000만 국민이 핵 인질로 잡힌 상황"이라며 문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문 대통령이 전날(4일) 거듭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그는 "여야 협치와 소통의 기초 환경이 무너지고 안보무능, 인사 참사, 공영방송 장악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도 없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들러리 격으로 여야정 협의체에 참여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예정돼 있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까지 취소한 채 소속 의원들과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방노동청 등을 항의 방문해 대정부 투쟁을 이어갔다. 투쟁을 강화하기 위해 당분간 하루 두 차례 의원총회를 열고 출석체크도 하기로 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들은 일제히 "명분없는 보이콧"이라며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장겸 사장이 (고용노동청) 자진출두 의사를 밝히면서 '국회 보이콧' 핑계도 사라졌다"면서 "한국당의 태도는 '김장겸 지킴이' 활동이 '안보 지킴이' 활동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고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한국당은 명분없는 국회 보이콧을 즉각 중단하라"며 "한반도의 안보불안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에서 자유한국당이 국가안보를 지킨다고 한다면 국회 보이콧을 철회하고 안보대화에 함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국당은 이같은 '안보 압박'을 신경쓴 듯 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기간에는 장외투쟁을 하지 않겠다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홍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익을 위해 해외에 나가는데 여야를 떠나 국내에서 장외투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때는 더욱 가열차게 방송장악 포기, 대북정책 수정 그 두 가지 목표로 장외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 '보이콧'은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최고위원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람들을 모아놓고 으쌰으쌰하는 장외투쟁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보이콧은 계속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외투쟁은 홍준표 대표가 하고, 원내 투쟁은 정우택 원내대표가 챙긴다"며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설 때만 장외투쟁을 중단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