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계란 올릴 때는 ‘일제히’ 내릴 때는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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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계란 올릴 때는 ‘일제히’ 내릴 때는 ‘눈치’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7.09.0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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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가 40% 폭락에도 판매가격 10%도 안내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인해 산지 가격이 40% 가량 폭락했지만 대형마트 3사의 소매가는 10% 내려가는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업체들의 가격이 동일한 것을 이유로 담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살충제 계란 여파로 계란 산지 가격이 급락했지만 대형마트 판매 가격은 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파동 이전인 지난달 11일 대란 1개 산지 가격은 169원으로 나타났다. 파동 이후 산지 가격은 급락해 지난달 30일 가격은 105원으로 불과 20일 새 37.9% 폭락했다.

대형마트 3사는 이런 하락세를 반영해 지난달 말 30개 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을 일제히 5980원으로 내렸다. 하지만 인하폭은 7% 내외였다.

이마트가 계란 한 판을 기존 6480원에서 5980원으로 7.7% 내린 것을 비롯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6.3% 가격을 낮췄다.

현지 계란 산지 가격을 30구로 환산하면 3150원이라 단순 비교해도 3000원 가량 차이난다.

대형마트 측은 도매상 공급가가 산지 가격을 반영하는데 시간 차이가 있어 소매가 인하에 시간이 걸린다는 의견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도매상 공급가가 변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가격을 낮추면 역마진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산지 가격 동향을 주시하고 있지만 소매가에는 산지 가 외에도 물류비,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즉각적으로 산지 시세를 반영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형마트 3사의 계란 가격이 동일한 점을 이유로 담합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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