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리대 위험?" 소비자 혼란만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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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리대 위험?" 소비자 혼란만 가중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09.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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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리대서 휘발성유기화합물 다량 검출…1위는 유한킴벌리
"제품명 공개는 아직" 식약처·여성환경연대 진실공방에 불안 커져
서울 한 대형마트의 생리대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최근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에서 11개 제품 모두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되면서 생리대 안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그 와중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여성환경연대 간 진실공방이 펼쳐져 소비자들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의 생리대 유해물질 실험 조사 결과 11개 제품 모두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다량 검출됐다.

특히 중형 생리대 5개 제품 중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1·2군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된 중형 생리대는 업계 1위 유한킴벌리 제품으로 확인돼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화이트’·‘좋은느낌’ 등을 생산하는 유한킴벌리는 생리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1·2군 발암물질로 규정한 성분은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등으로 이 중 1군 발암물질인 벤젠은 유한킴벌리와 P&G에서 검출됐다. 또 트리클로로에틸렌은 릴리안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결과에 따르면 국제암연구소가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하지 않은 3군까지 포함한 8종 성분 검출치로 따지면 LG유니참이 가장 높았고 유한킴벌리, 깨끗한나라, P&G 등의 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브랜드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해당 시험결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강원대 김만구 교수 실험결과는 상세한 시험방법 및 내용이 없고 연구자간 상호 객관적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도 ‘왜곡된 주장’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유한킴벌리 측은 4일 공식 해명보도자료를 통해 “유한킴벌리의 생리대에서 1, 2군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나왔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일부에서 당사에 대한 오해를 일으키는 주장을 하는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젠, 톨루엔, 스티렌, 자일렌의 경우 유한킴벌리 생리대는 공인시험기관의 시험을 통해 이미 ‘검출 한계 미만 불검출’ 결과를 확보하고 있다”며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 측의 실험결과에서 실제로 1, 2군 발암물질의 경우 천 생리대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고 반박했다.

진실공방에 지친 소비자들은 아예 면 생리대, 천연 생리대로 눈을 돌리고도 있다.

실제 릴리안 생리대의 안전성 논란이 보도된 8월 20일부터 면생리대, 천연생리대 등을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줄을 잇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면생리대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1565% 증가했다.

업체명과 제품명을 익명으로 처리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비난이 계속되자 식약처는 고민 끝에 유해물질 검출 생리대 10개 제품명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식약처는 “제품명 공개 결정이 시험 결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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