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기국회 '보이콧'…안보 상임위만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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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정기국회 '보이콧'…안보 상임위만 참여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9.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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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 文 정부 '언론장악'"
대정부 투쟁 나설 것…방통위, 대검 항의방문 진행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4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에서 MBC사장 체포영장 발부 등에 항의하며 국회 보이콧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자유한국당은 4일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를 문재인 정부의 '언론장악'으로 규정짓고 정기국회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다만 전날(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만큼, 외교통일·국방·정보위원회 등 안보 관련 상임위에만 한시적으로 참여한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에 대해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적폐청산이라는 허울 좋은 미명 아래 정치 보복만 열중하고 있다"면서 "시작은 공영방송 장악(규탄대회)이지만 결국은 국가안보와 민생안정을 위해 이 정부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다는 마음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도 "안보 문제만큼은 초당적으로 임하는 것이 그동안의 노선이었기 때문에 국방위와 정보위는 참석해 정부의 안보무능을 지적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했다"며 "금주내 (문재인 정부의) 안보무능과 방송장악 등을 규탄하는 대규모 국민보고대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MBC 사장 체포 영장 때문에 전체 일정을 보이콧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마디로 언론 장악의 발톱을 드러내고, 언론 본래의 자유민주주의 수호기능을 말살해가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국회 일정을 보이콧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의총 중 국회 로텐더홀에서 '문재인 정부 110일 규탄대회'를 열고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는 집권여당 의원들을 향해 피켓을 들어보였다. 한국당은 △MBC 장악시도 강력 규탄한다 △언론자유 말살시도 국민에게 사과하라 등의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었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원내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불참했다.

한국당은 이번 주 장외투쟁을 전개하는 한편, 이날 방송통신위원회, 대검찰청 항의방문을 진행했다. 5일에는 청와대와 고용노동부를 방문해 항의 의사를 전달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 정부의 방송장악 저지 규탄을 위한 국민보고대회를 서울 등에서 대규모로 이번주 개최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여야는 한국당의 정기국회 보이콧을 정면 비판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적법한 절차를 거친 영장에 대해 국회를 보이콧 하는 것은 의회정신과 삼권분립, 법치주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MBC 사장의 거취가 엄중한 북핵 위기 상황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안보 위기에 함께 대응하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돌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제1야당의 무책임을 개탄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정기국회가 파행돼선 안 된다"면서 "명분 없는 생떼쓰기를 중단하고 공론의 장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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