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 논란' 박성진 후보자 "무지해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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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관 논란' 박성진 후보자 "무지해 생긴 일"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8.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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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공헌할 일 있다고 생각해" 자진사퇴 요구 사실상 거부
진보野 '자진사퇴·지명철회' 요구에 與 일각 "역사관 시비 과도"
▲ 창조론 논란에 이어 뉴라이트 사관 문제 등 '이념논란'이 불거진 박성진 초대 중소기업벤처부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해명 기자회견에서 곤혹스런 표정으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급 독립부처로 격상한 중소벤처기업부의 박성진 초기 장관 후보자는 31일 자신을 둘러싼 건국절 등 역사관 논란에 대해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의혹이 자질논란으로 이어지는 데 대해선 "제가 편향된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세계 최고를 만들 수 없었을 것"며 역사관 논란과 중소벤처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전문성은 별개라는 뜻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힌뒤 "아직까지 국가에 공헌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실상 야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자진사퇴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박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싸고 역사관 등의 논란이 불거지자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를 중단하고 해명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박 후보자는 2015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적었다. 이는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 시기로 규정한 문 대통령의 역사 인식과는 대립하는 것이다. 또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에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초청해 논란이 됐다.

박 후보자는 건국절 논란에 대해 "사실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벤처생태계 현장 경험이 풍부한 박 후보자는 "부끄럽지만 저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에 어떠한 정치적인 이념적인 성향에 대해서 고민을 해 본 적이 전혀 없었다. 제 에너지의 99% 이상을 교육과 연구와 창업 생태계 만드는 데 사용을 하고 있었다"며 자신의 논란과 전문성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또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뉴라이트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한 번도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며 "지금까지 어떤 정치적 이념활동을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과 중소기업·벤처기업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혁신으로 가능한 것이고 사람 중심의 가치를 창조하는 일이다. 제가 생각하고 활동한 부분들이 이번 정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일해왔다. 같이 일하는 분들 중에 불교신자도 있고, 다양한 정치적인 견해를 갖고있다는 것도 알고있다"며 "제가 편향된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세계 최고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명에도 불구, 진보야당 일부에서 자진사퇴와 지명철회 요구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여당 일각에서는 "역사적 무지함이 후보자 역량을 가려선 안된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일부 야당이 역사적 무지함을 꼬투리잡아 후보자의 역량까지 덮을까 걱정된다"면서 "국민의 여론이 인사의 가장 큰 원칙인 만큼 추후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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