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바오로딸출판사, ‘루터,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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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바오로딸출판사, ‘루터,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다’ 출간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8.31 10:2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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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500년 동안 기다려온 대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억하며 바오로딸출판사가 ‘루터,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다’를 출간했다.

1517년 10월 31일, 독일 아우구스티노수도회의 수사신부로 비텐베르크대학에서 성서학을 가르치던 신학박사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는 비텐베르크 교회 정문에 가톨릭교회 대사의 오용과 남용을 강하게 성토한 ‘95개조 논제’를 내건다.

논제의 목적은 사목자와 학자들 사이에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루터가 기대한 대로 전개되지는 않았다. 단순한 종교개혁을 기대했던 이 사건은 정치, 사회, 종교적으로 뒤흔들었고, 이로써 16세기 유럽은 종교개혁의 거센 바람에 휩싸이고 폭력과 분열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만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재난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곧 예수의 제자로서 우리를 일치시키는 것으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하고 그것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서로 다름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인류의 선과 모든 이를 향한 복음의 진리에 대해 같은 열정을 나눔으로써 가능하다.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

바오로딸출판사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루터의 만남을 통해 서로 다름이 아니라 일치를 위한 공동의 유산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들에게 마르틴 루터의 개혁 정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글을 소개하면서 끊임없이 개혁하는 교회의 정신을 되새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각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의 원제는 ‘Dialogo sulla fede: Un colloquio atteso da cinquecento anni’다. 제목에 나오듯이 이 책은 대화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르틴 루터의 대화다.

500년이라는 역사적 시간의 간극을 넘어 서로 다른 시대의 두 사람의 만남을 엮은이 '루카 크리파'는 그들의 문헌을 통해 만남을 성사시켰다. 그는 500년 전 종교개혁가의 생각과 오늘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각을 서로 비교하면서 살펴보고자 했다.

교황의 문헌과 루터의 문헌 중에 몇 가지를 선택하여 함께 놓고 보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점을 찾아내어 논쟁하려는 것이 아니라 복음에 기초한 공통 정신을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루카 크리파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차이’를 확인하기보다는 ‘같음’을 드러내고자 루터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글을 나란히 편집했다.

서로 다름이 아니라 일치를 위한 공동의 유산을 찾으려는 것이 바로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본뜻이다.

책은 그리스도교가 갈라선 명분이 되었던 신앙, 의화, 성사 그리고 교회의 부패 등을 주제로 먼저 루터의 이야기를 듣고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꾸몄다.

루터의 문장(紋章)으로 널리 알려진 장미 이야기부터 성모님에게 바치는 기도에 이르기까지 책을 읽다보면 일치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시공간적 간격에도 불구하고 같은 것을 추구하고, 믿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놀랍고 신선하다. 마치 500년 동안 기다려 온 두 사람의 대담을 보는 듯 현장감이 느껴진다.

마지막 부분에 개혁교회 세계일치 친교 대표단에게 보낸 프란치스코 교황의 담화문을 넣은것은 교회일치를 위한 엮은이의 강한 의지를 엿보게 한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면서 함께 걸어가자. 우리를 갈라놓는 것보다 일치시키는 것이 더 많다. 갈등과 폭력으로 얼룩진 이 세상을 위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실천하자” -프란치스코 교황,  동방정교회 국가 조지아 방문 연설-

1999년, 개혁교회 세계일치와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는 ‘의화에 관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2013년에는 공동 선언문 ‘갈등에서 사귐으로’From Conflict to Communio를 발표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지난 500년 동안 분열된 모습을 보여 온 교회가 일치된 모습으로 나아가려는 다각적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각각의 문헌들을 읽는 독자는 어떤 것이 가톨릭과 루터 사이의 공동의 유산인지 그리고 어떤 것이 아직 서로를 분리시키는 문제인지 살펴보게 된다. 진정 구원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인간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비록 루터와 교황 사이에 시간적 거리가 있지만 두 인물의 대화를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참으로 인간을 사랑하고 교회를 아끼는 사목적 열정이다.

바오로딸출판사는 "갈라진 그리스도교계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길을 찾고 있는 분들이나 개신교에 대한 편견과 상처를 안고 있는 분, 천주교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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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tks 2017-08-31 22:02:39
내세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현세의 부귀영화는 중요한 의미가 없다. 성직자들을 포함해서 많은 구도자들이 경전이나 명상에만 의존해서 우주와 생명의 본질을 탐구했기 때문에 올바른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그들의 탐구는 결국 우물 안의 개구리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들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와 종교학자도 유능한 학자로 출세하기 위해서 무비판적이며 맹목적으로 기존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데만 치중하므로 학문의 오류를 탐지하지 못한다.

dltks 2017-08-31 22:02:07
인간의 장기를 기증하면 다른 사람에게 이식돼서 원래 주인의 생명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잘 살아 간다. 그렇다면 인간은 하나의 주체에 의해서 통제되는 단일생명체인가 아니면 여러 생명체가 함께 살고 있는 집단생명체인가? 기존의 과학이론을 뒤집는 혁명적인 이론으로 우주와 생명을 새롭게 설명하는 책(제목; 과학의 재발견)이 나왔는데 과학자들이 반론을 못한다. 이 책은 서양과학으로 동양철학을 증명하고 동양철학으로 서양과학을 완성한 통일장이론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