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콩밭에…지방선거 연대 군불떼는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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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콩밭에…지방선거 연대 군불떼는 野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8.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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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수도권 野 단일화' 주장에 野3당 논의 물꼬
국민·바른 "한국당과는 곤란"…정기국회서 가능성 볼 듯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 본청 바른정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이혜훈 대표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벌써부터 후보단일화 등 연대에 군불을 떼고 있다. 지지율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간 보수통합론에 국민의당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28일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불씨를 던졌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전 3당이 수도권만이라도 단일 후보를 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이른바 '빅매치'인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중심으로 한 3당 후보 단일화 주장이다.

한국당은 대선 직후부터 줄곧 같은 보수야당인 바른정당을 향해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갈라져 나온 국민의당이 안철수 신임 당대표 체제로 바뀜과 동시에 "민주당과의 합당은 없다"며 여권으로부터의 자강론을 주장하면서 국민의당까지 연대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한국당 정갑윤 의원도 현 다당제 구도에서의 '야권 참패'를 우려하며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 안철수 대표를 포함한 범(凡)보수연합으로 가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같은 연대 가능성은 없다며 당장은 선을 긋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계속해서 가능성을 열어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독주를 막기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치권은 보수색이 짙은 한국당을 포함한 3당 연대보다는 양당간의 연대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의 정치개혁연대 제안에 "정기국회에서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자"며 공감대를 보였다. 국민의당 최고위원인 박주현 의원은 29일 지방선거 연대에 대해 "바른정당과 정책 연대는 지금까지 해 오고 있었던 것이라 사안에 따라서 계속 하면 된다. 선거 연대는 지금 바른정당과 한국당이 어떤 관계를 맺는지 추이를 잘 보고 또 지방선거 임박해서 그 상황을 지켜보면서 판단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도 이날 "솔직히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생각한다"면서 "지금 시기의 연대는 (국민의당과) 정치개혁 연대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두 당이 이번 9월 정기국회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낸다면 연대 가능성이 큰다고 본 것이다.

이같은 야권 단일화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경계하는 모양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야권의 지방선거 연대 시도 움직임을 '적폐연대'라고 규정하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국정농단 부역세력, 탄핵 책임세력과 연대한다면 국민의 민심에 정면으로 반하는 선택"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야당들은 국정파탄의 위기를 막고 국민앞에 다짐하며 탄핵을 추진했던 세력들"이라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촛불연대"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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