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하자마자 당내 요구 봇물…난감한 安
상태바
출범하자마자 당내 요구 봇물…난감한 安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8.29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대철 "전국정당으로 나가는 게 바람직" 박지원 "부산시장 차출론"
安 "호남 빼고 어떻게 전국정당 가능하냐…출마하면 인재영입 못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당직자의 귓속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출범한 지 불과 이틀밖에 되지 않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체제를 향한 본격적인 수용요구 사항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안 대표는 '사실상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안 대표의 당권도전에 대해 반기를 들며 탈당과 분당 목소리까지 냈던 동교동계의 주축인 정대철 당 상임고문은 "부산시장보다는 서울시장 선거가, 서울시장 나가는 것이 상당히 공감대가 있다"며 안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에 무게를 실었다.

정 고문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번에는 박원순 (서울)시장한테 양보했으니까 이번엔 당신이 양보했으면, 하고 얘기한다면 국민적 내지는 시민적 공감대가 더 커질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대표의 '부산시장 차출론'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당을 위해서 몸을 던지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당의 불모지인 부산시장 출마를 거론하고 있다.

그는 "외연확대를 위해서, 우리의 불모지인 당신의 고향인 부산시장을 나오는 것이 좋다는 여러 가지 제안들을 했지만 안 대표 본인도 어떠한 경우에도 당이 당원이 요구한다고 하면 당의 승리를 위해서 자기의 몸을 던질 희생을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강철수가 아니라 완전하게 환골탈태한 변화의 모습을 국민들한테 보여주려면 변철수가 돼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호남 베이스가 아닌 정국정당을 표방하라는 목소리와 함께 다른 당과의 연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호남에서 먼저 일어서겠다며 호남민심에 기대는 한편, 민주당이나 바른정당과의 연대에는 반대입장이다.

정대철 고문은 "비록 호남에서 옛날보다 못한 지지를 얻더라도 전국적으로 고른 정당, 소위 말하는 '전국정당'으로 나가는 것이 더 좋은 모습이지 않을까"라고 지적하면서 "(지방)선거 때가 오면 당연히 공조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 대상은) 바른정당이랑 해야 하느냐, 가능하면 뿌리가 같고 생각의 공통분모가 많은 민주당 쪽으로 하는 것이 더 괜찮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같은 당내 요구를 일축하며 거듭 마이웨이를 걷는 모습이다. 안 대표는 전국정당 표방 요구에 대해 "호남 빼고 어떻게 전국정당화가 가능한가. 말도 안 된다"고 선을 그었고, 지방선거 차출론에 대해선 "서울시장을 생각하는 이가 있을 텐데 내가 먼저 선언하면 그런 분들을 영입 못 한다"고 거리를 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