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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삼성 경영 ‘빨간불’이재용 부회장 징역 5년 판결에 리더십 공백 장기화 불가피
경영차질 심화 우려…항소심 비롯 향후 긴 법정공방도 부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정을 나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의 경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그간 이 부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재판으로 경영활동에 차질을 빚어왔던 삼성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지난 25일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경영권 승계 도움을 대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주거나 주기로 약속한 혐의 등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5개 혐의를 재판부가 모두 유죄로 인정한 것이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에겐 각 징역 4년,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게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최 전 실장과 장 전 차장은 실형이 선고됨에 따라 법정에서 구속됐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법정구속 사태를 맞게됨에 따라 삼성의 경영부담도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물론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 계열사가 전문경영인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이 부회장 없이도 괄목할만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실상을 뜯어보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되면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단 두차례만 경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마저도 기존 프로젝트의 추가 투자를 결정하거나 의례적인 안건을 다룬 것일 뿐, 대규모 신규 투자나 인수·합병, 법인 설립 등은 한 건도 없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하만을 비롯해 6건에 달하는 굵직한 M&A를 잇달아 성사시켰지만, 올 들어서는 단 한 건도 진행하지 못했다.

해외 주요국가 정재계 인사들과의 교류도 중단됐다. 이 부회장은 그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 거물들과 직접 교류하며 삼성의 미래 사업을 논의하고 막강한 해외네트워크를 쌓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고 올해 2월 법정구속되는 등 운신의 제약을 받으면서 이 같은 활동이 멈춘 상태다.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사업들의 추진에도 애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기술에 과감한 투자와 대응을 위해서는 오너의 빠른 결단이 중요한데, 리더십 공백으로 인해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부회장의)공백이 길어지면 스마트폰에서 테마파크, 바이오 의약품을 아우르는 거대기업에 리더십 공백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향후 이어질 지리한 법정공방도 부담이다. 삼성 측은 1심 판결이후 즉각 항소의 뜻을 밝혔다. 지난 1심 재판에만 4개월여의 시간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항소심은 내년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특히 이 사건이 대법원까지 올라가게 되면 내후년까지도 법정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결심공판에서 ‘오해와 불신이 풀리지 않는다면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인이 되지 못한다’고 언급했던 만큼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아내기 위한 치열한 법리다툼이 예상된다”며 “리더십 공백에 따른 삼성의 비상경영체제 장기화 역시 불가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한듬 기자  ondal84@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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