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관계 ‘위기’인가… 野 “文 정부, 외교력 발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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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관계 ‘위기’인가… 野 “文 정부, 외교력 발휘해야”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7.08.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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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주년 행사는 양국 따로 진행… 강경화 “접근에 재검토가 필요하다”
정상회담 논의조차 안되고… 野 “중국과의 갈등 해결위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그랜드 하야트 호텔에서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 주최로 열린 '한중수교 25주년 리셉션'에서 천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 부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25주년 기념일인 24일 양국 분위기는 차분하다.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양국정상은 수교 기념일을 전후로 상대국을 방문한 바 있다. 하지만 25주년 기념일인 이날 양국 정상과 외교장관이 축전을 교환한 게 전부다. 수교 20주년인 2012년에는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했지만 올해는 행사도 따로 개최됐다. 야권은 “문재인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5주년 기념행사가 양국에서 따로 열린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중수교 25주년인데 (한중 관계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경제와 인문 분야 교류는 활발할 수 있지만 안보측면에서는 서로 한계를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그동안 매년 기념행사를 공동주최 했었는데 이번에는 따로 하는 등 외교적 관례가 바뀌었다”며 “사드는 사드대로 풀어가는 노력을 해야하지만 한중관계도 중요한 만큼 기념행사가 거꾸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중간 사드로 인해 이견이 있는게 사실이다”며 “다양한 소통을 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한중수교 기념행사를 각각 하는 쪽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25년간 경제와 문화, 인적 교류는 성장했지만 이번 사드 문제로 인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한중관계에 대해 접근하는데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은 외교부도 공감하고 있고 전략·분석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 회담도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 모양새다. 강 장관은 전날(23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외교·통일분야 업무보고에서 중국 방문이 언급되었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현안 논의는 없었다”고 답했다.

야권은 이날 문재인 정부가 한중 관계 복원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양국이 함께하는 공식 축하행사도 없는 외로운 기념일을 맞게 돼 갈등의 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인 듯해서 안타깝다”며 “중국과의 갈등을 풀고 관계가 재정립 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 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도 “사드에 관한 양국 간의 의견차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외교력을 발휘하여 경제 등 여러 산재해있는 문제들을 조속히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스스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홍준표 대표는 “어제 래퍼 대리의 방문도 미국의 요청이었고 중국 대사의 만찬 요청도 중국 대사관의 요청이었다”며 “한중관계의 경색된 상황이나 한미관계를 한국당이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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