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복귀? 국정조사? 한명숙 만기 출소에 정치권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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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복귀? 국정조사? 한명숙 만기 출소에 정치권 공방 가열
  • 조나리 기자
  • 승인 2017.08.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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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추미애 대표 발언 한 목소리로 규탄···문희상 “복귀할 일 있으면 복귀 할 것”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새벽 경기도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하며 마중나온 전·현직 의원들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나리 기자]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다가 23일 만기 출소한 한명숙 전 총리를 두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한 전 총리가 정치보복을 당했다며 사법부를 비난한 반면 야당은 삼권분립에 대한 침해라며 날을 세웠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새벽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교도소에서 2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만기 출소했다. 교도소 앞에는 100여명의 지지자들과 이해찬 전 총리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문희상 의원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 20여명이 마중을 나왔다.

한 전 총리는 교도소 앞에서“2년 동안 정말 가혹했던 고통이 있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됐다. 앞으로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가 출소하자 각 정당은 엇갈린 입장을 발표했다. 민주당은“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위로한 반면, 자유한국당은“한 전 총리와 민주당 모두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와 달리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한 전 총리에 대해서는 위로를 보내면서도 여당의 입장발표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추 대표가 당시 재판에 대해 비판하며 사법개혁을 주문한 것에 대해 “정상적인 인식을 가진 정치 지도부로서 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바른정당에서는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든 상황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추 대표의 발언은 마치 한 전 총리가 죄가 없는데 권력작용 또는 사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유죄가 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억울함을 밝혀야 한다”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한 전 총리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전 총리가 사법개혁과 관련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문희상 민주당 의원도 교도소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 전 총리가 정계 복귀할 일이 생긴다면 마다하지 않고 참여할 것”이라며 정치 복귀의 여지를 남겨뒀다.

조만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휘호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만날 예정인 한 전 총리는 당분간은 건강을 추스리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한편 한 전 총리는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불구속 재판을 받으며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유죄로 뒤집혔고 대법원이 이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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