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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생리대'
경제사회부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올 여름 공포영화가 필요 없다. 살충제 계란에 생리대 부작용 논란까지 하루 하루 공포와 불안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은 한 달에 한 번씩은 생리통을 심하게 앓는 기자에게도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이틀 동안 여성단체에 접수된 피해 사례만 2500건이 넘는다.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소비자들도 1000여명에 달한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지난해부터 확산해왔다.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소비자들은 제품을 쓴 뒤 생리 양 감소, 생리혈 색의 변화, 질염 발생, 응급실 갈 정도의 생리통 등 각종 증상을 호소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한 대학 연구팀의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생리대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조사한 결과 릴리안 제품에서 TVOC의 방출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TVOC(총휘발성유기화합물)는 대기오염을 야기하는 화학물질로 발암성을 띤다. 주로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게 된다.

현재 TVOC가 생리 불순과의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역학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식약처는 많은 여성들의 공포가 큰 만큼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릴리안 생리대 대한 성분 검사 결과는 10월에 나올 예정이다.

또 해당 제품 제조사인 깨끗한 나라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띄우고 한국소비자원에 제품 안전성 테스트를 요청했다며 분석 결과가 나오면 유해성 여부에 따라 소비자에 대한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생리대에 대한 불안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일회용 생리대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친환경 생리대, 면 생리대, 생리컵을 쓰겠다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그렇다면 대체제가 방법일까? 정답은 ‘아니다’. 생리대는 번거롭고 생리컵은 다양한 크기와 소재로 있는 데다 사용방법이 익숙하지 않아 두렵고 거북하다는 부정적 견해가 많다. 게다가 직구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구매 또한 쉽지 않다.

현재 아이러니하게도 일회용 생리대는 의약외품으로 지정돼 전 성분을 밝히지 않고 있다. 치약, 생리대 같은 의약외품은 우리 생활과 더 밀접하게 관련돼 있고 몸에 직접 닿는 데도 말이다. 

여성 1인당 평생 1만개가 넘는 생리대를 사용한다. 생리대 부작용으로 인해 환경적 요인이 더 큰 불임, 자궁내막증 등 여성 건강 전반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여성들의 알 권리를 위해 생리대의 전 성분을 공개해야 한다.

정부가 저출산율을 논하기 전에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통해 하루 빨리 여성들로부터 불안감을 없앴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아라 기자  arakim7@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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