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체
HOME 문화 패션·라이프
코워킹 스페이스 기획한 청년 창업가들, 공유오피스 시장 형성 주도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상업부동산 시장에서 빈 틈을 활용한 '코워킹스페이스'가 늘면서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올해 2분기 한국감정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오피스 공급 증가와 기업 이전의 영향으로 오피스 공실률이 전분기 대비 상승한 11.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 코워킹스페이스로 유휴공간을 생활공간으로 바꾸는 청년 창업가그룹 등장
  • - 도심에서 지역의 코워킹스페이스로, 중소규모의 개성있는  공간으로 전환
  • - '스페이스클라우드'와 같은 공간공유 플랫폼 활용,편리한 공유오피스 시장 형성
  •  

공간 공유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는  "도심에서 지역으로, 위험부담이 높은 대규모 공간 대신 중소규모의 개성있는 장소로 기획한 코워킹 스페이스가 늘고 있다"면서 "새로운 청년들의 트렌드 흐름을 소개했다. 이들은 한달 이용료 10-20만원대로 실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청년 그룹 저마다의 특성을 살려 매력적인 인테리어와 시대흐름을 반영한 정체성까지 갖췄다.

디자인 '무난한'을 운영하는 우미숙 씨는 “좋은 오피스는 많지만 1인기업에게는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이고, 소규모 작업실은 폐쇄적인 경향이 있어서 맞는 공간을 찾기가 어렵다.” 며 대안으로 코워킹 플레이스(Co-Working Space)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유휴 공간을 동네 공유공간으로 바꾸다

유휴 공간을 생활 공간으로 되살리는 블랭크(Blank) 팀은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  폐업한 2층 PC방을 청년들의 협업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코워킹 스페이스'를 만들었다. 보통 업무 공간은 강남, 여의도 등 도심 위치해있어, 낮 시간에는 사람들이 동네를 떠나는 현실을 감안,  지역형 협업 공간 청춘캠프를 기획했다.

< 사진: 상도동에 위치한 지역형 코워킹 스페이스, 청춘캠프 >

청춘캠프 운영자 김요한 씨는 “우리 주변에는 부동산 시장의 사각지대에 위치한 다양한 유형의 빈(Blank) 공간들이 있고, 빈 공간을 동네의 거점이 되는 공유 공간으로 바꾼다면 동네가 삶터이자 일터가 되는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라며 운영의 목적을 밝혔다.

청춘캠프는 월 11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24시간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들은 합리적인 가격 뿐 아니라 ‘협업'의 기회를 얻게된다. 실제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상도동 그청년’, ‘상도동 그가게’ 등 동네 기록 잡지를 발간하게 됐고, 마을 지도와 벽화 작업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사무실을 나눠 ‘스타트업 시작하는 청년’들을 위한 공유 오피스로

영상 미디어 스타트업 뷰파인더는 지난 4월, 압구정로데오역에 코워킹 스페이스 ‘뷰랩'을 열었다. 5명의 뷰파인더 멤버들은 처음엔 이용할 사무실을 찾았지만 스타트업이 감당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또한 구조가 폐쇄적이어서 옆 방에 누가 있는지 알 수 없어 아쉬움을 느꼈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들의 사무실로 이용할 수 있으면서 시원하게 트인 ‘오픈된 공유 공간'을 직접 만들었다.

<사진: 영상 스타트업 뷰파인더가 만든 코워킹 스페이스, 뷰랩 >

공간을 쉐어하면 유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1인기업,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서로 콜라보를 이루고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시너지’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뷰랩의 매니저 이장원 씨는 “스타트업의 힘든 점은 자신의 고민이나 생각을 물어볼 곳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일이라면 다른 전문분야의 사람에게 물어볼 수도 있고 함께 협업할 수도 있는데, 매일 같은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이라면 더 좋은 결과물이 창조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며 창업의 동기를 말했다.

뷰랩은 월 27만 5천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핫데스크와 제품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도 이용할 수 있다. 서로를 소개하는 ‘네트워킹 파티’와 멤버들의 재능을 나누는 ‘탤런트 쉐어', 세무, 법무 등 필요한 강의를 함께 듣는 시간도 있다. 이렇게 코워커들간에 교류가 이루어져, 영상제작자와 번역가, 웹사이트 개발 팀과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간의 콜라보가 이루어진기도 한다.

작업실 공유를 통한 ‘청년들의 창작 공간’ 탄생

작년 6월, 점자 메시지가 새겨진 가죽 제품으로 진심을 전하는 브랜드 ‘도트윈'은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공간 기획과 설계부터 원목 창틀을 짜고 가구를 만드는 인테리어 시공까지 직접 도맡아서 진행했다. 

입구에는 ‘우리는 진짜를 만든다. 부끄럽지 않은 일을 한다.’ 라는 문구를 적었다. 이렇게 공간에 도트윈의 정체성을 담고, 공간 배치와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인 것은 작업실은 안정감을 주고 영감을 떠올리게 하는 둥지와 같기 때문이다.

<사진: 도트윈 브랜드가 만든 공유 작업실, 도트윈 스튜디오 >

도트윈의 공동대표 박재형 씨는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공간의 분위기가 머무는 사람들에게 창의적인 기운을 주고, 작업실인 동시에 낮잠을 잘 수도 있고, 모임을 열고 사람들을 초대할 수도 있는, 꿈꿔오던 공간을 만들었다. 이렇게 공간이 완성되자, 우리만 쓰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유하게 됐다.” 며 좋은 공간의 경험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도트윈은 월 13만원, 18만원 두가지 타입의 작업공간을 제공하며, 코워커는 제품 촬영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와 프로젝터가 있는 공용 공간을 개인적인 파티 용도로도 쓸 수 있다.

플랫폼을 활용한 공간공유 스토리텔링

코워킹 스페이스 전문 리서치그룹 데스크매그에 따르면 공유 문화에 기반한 코워킹 스페이스는 국내외 14000개 이상이 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공유 플랫폼 서비스와 만나 시너지를 내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라이프공간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의 경우 전문 공유 오피스 채널을 열어 대중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장기간 예약이 가능하던 공유 오피스 서비스를 일∙월 단위 이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고, 네이버페이 간편결제로 이용방법도 편리하게 했다.

스페이스클라우드 팀은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공유 오피스의 현황을 소개하며 “기존의 디자인스튜디오는 작업 환경은 좋지만 폐쇄적이었고, 코워킹 스페이스는 멤버십으로 운영돼 이용이 제한적이었다."라며 "플랫폼을 통해 공간 공유가 활성화되면서 사용자에게 편리한 공간 시장이 형성됐다.”고 공유 오피스 채널의 장점을 소개했다.

현재 스페이스클라우드에 등록된 공유 오피스의 경우만  400여개에 달하며, 예치금이 없는 공유 오피스도 100곳 이상이다. 공간을 창업하는 청년 그룹에게 스페이스클라우드는 홍보∙운영 파트너가 되어, 앞으로 청년들이 기획한 공유 공간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공실률이 높은 부동산 시장에서 잠재력을 가진 유휴공간을 코워킹 스페이스로 서비스 되도록 청년 공간 창업가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어떨까? 스타트업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 피치트리, 크리에이터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 도마랑 등 이미 입증된 공간 창업가들이 앞서가고 있다.

김종혁 기자  kjh@m-i.kr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