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에 ‘文 정부 책임’ 인정한 이낙연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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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에 ‘文 정부 책임’ 인정한 이낙연 총리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7.08.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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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총리 “부처 간 다른 조사결과에 유감… 지나간 일 재빨리 시정 못한 것도 책임”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여야는 22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이틀째 종합 정책 질의를 이어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살충제 계란’ 파동을 두고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며 사과했다. 여야는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제가 ‘컨트롤타워’를 맡아서 행정체계를 개선을 포함한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식품관리의 컨트롤타워로 할 것이냐’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책) 결과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처로 나뉜) 업무 일원화 문제를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새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사과했다. 이 총리는 “두 부처(농림식품부와 식약처) 사이에 일치된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며칠 동안의 기간이 있었는데 그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정부에서 이미 살충제 계란과 관련한 경고음이 나왔다’는 지적에 “지나간 일은 아쉽지만 지나간 일을 재빨리 시정하지 못한 것은 새 정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정부) 당시에 민간이나 학계에서 살충제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를 했는데 식약처에서는 계란 껍데기가 지저분하다는 식으로 접근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친환경인증제를 농산물우수관리인증제도(GAP)로 대체하는 것은 식품안전에 대한 후퇴”라며 “친환경인증제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빈대를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 없다”고 밝혔다.

류 식약처장을 두고 여야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당은 류 식약처장이 정치적으로 한 쪽에 치우쳤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함진규 의원은 “정치편향성을 갖고 (살충제 계란 파동에) 제대로 대처 못 하는 것 같다”며 “굳이 이 자리에 앉아 계실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장우 의원도 “저런 의식을 하는 사람이 국무위원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한 “식약처가 학교 등 집단급식소에 (16일 이후) 살충제 계란을 공급하지 않았다고 한 발언 자체가 허위보고”라며 “허위 보고에 대해 교욱부장관의 사과와 실태보고 (조사를) 해서 오늘 중으로 자료를 저에게 제출해달라”고 말했다. “(류영진 식약처장의) 부적절한 SNS 댓글에 대해 현재 어떤 입장인지 명확한 입장을 자료로 제출해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소병훈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과 상관없는 화면을 띄워도 되냐. 철저하게 잘 살펴봐서 어긋나는 게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어긋나는 게 있다면) 위원장이 확인해서 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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