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주거 부담이 ‘청년 욜로족’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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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주거 부담이 ‘청년 욜로족’ 양산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7.08.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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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 이아량 기자

[매일일보]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뜻을 지닌 욜로는 현재 청년층의 대표적인 소비 형태를 대변하는 말이다.

먼 미래를 위한 투자의 개념보다 당장의 행복을 중시하고 취미생활과 자기계발, 여행 등에 돈을 흔쾌히 지출한다.

차곡히 모은 목돈으로 내집 마련과 노후 준비에 다가서기보다는 그때그때 모은 자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 형태는 청년층이 무조건적으로 현재를 즐기고자 하는 충동적 욕망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높은 주거비 부담을 안고 있는 청년층은 결혼과 출산에서도 심적 부담을 크게 받아, 주거나 노후 준비보다는 당장의 행복을 좇는 게 훨씬 더 합리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토연구원의 조사 결과 주거문제가 불안한 청년층은 결혼과 출산과 더불어 연애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들(수도권과 부산에 거주하는 1인 청년가구 500가구 대상)의 거주 형태는 보증부 월세가 87.6%, 전세 10.0%로 보증금의 70% 이상을 부모로부터 지원받고 있다고 답했다.

청년 스스로가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독립을 해도 부모로부터 지원을 받고,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청년층의 주거문제가 해결되면 연이어 결혼과 출산문제는 한층 더 수월해지고 자신이 계획한 내집마련을 위한 자금 저축도 할 수 있어 주택대출과 관련한 가계부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오는 9월 말 정부가 발표하는 주거복지 로드맵에는 신혼희망타운 5만가구 조성 등의 내용이 포함될 계획이다.

신혼희망타운은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거나 기존 공공택지를 활용해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분양 주택 5만가구를 공급하는 것으로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과천, 위례신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등에 3만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기존 신혼부부에게 공급하기로 한 총 20만 가구의 공공임대주택 물량과는 별도로 신혼희망타운의 분양가는 시세 80% 수준으로 공공분양, 분납형, 10년 분양 전환 임대 등의 유형으로 공급된다.

정부는 올해 안에 시범 사업을 시작해 내년부터 저소득 신혼부부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물량이 남을 경우 저소득 일반 가구도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결혼과 출산은 이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만큼 주택문제에 있어 청년층과 미래 세대를 위한 정부의 배려와 복지가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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