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내려온 기업 15곳…지난해 절반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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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내려온 기업 15곳…지난해 절반 넘어서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7.08.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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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코스닥 종목, 관리종목지정 해소 못해…상장폐지 우려 지속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한 기업이 올 상반기에만 15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일부 코스닥 종목중에선 여전히 상장폐지 우려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 50% 이상,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등의 이유로 관리종목이 된 상장사들이 이번 반기 결산에서도 지정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증시 퇴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한 종목은총 15곳으로 지난해 상장폐지한 20곳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세부적으로는 코스닥 종목이 8곳, 코스피 종목은 7곳으로 집계됐다.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도 9곳에 달했다. △골드퍼시픽△르네코△삼원테크△카테아△아이이 △엔에스브이△현진소재△썬코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중이미 아이이와 엔에스브이, 현진소재, 썬코어는 거래정지 상태다.

이 가운데 골드퍼시픽과 르네코, 삼원테크, 카테아는 관리종목지정 사유 중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반기보고서에서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이들 4개사는 상반기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낮추지 못하고 자구 이행도 완료하지 못한 경우 이의신청 없이 즉시 상장 폐지된다.

르네코와 삼원테크은 이번 반기 실적이 대폭 개선돼 관리종목 지정사유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테아도 관리종목사유 중 일부가 해소돼 연일 급등세를 보였다. 골드퍼시픽만 지난 16일 거래소 공시를 통해 “반기 감사보고서 미제출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현재 2017년 반기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오는 24일 이전 감사 및 회계법인의 심의를 마무리하고 감사보고서를 제출할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상의 상장폐지 사유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도 있다. 코스닥 종목인 세미콘라이트와 알파홀딩스, 제이스테판, 비덴트 등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이나 ‘한정’ 의견을 받았다.

지난달 31일까지가 개선 기간이었던 이들 기업은 지난 9일 개선 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으나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거래소는 이행내역서 제출일부터 15일 안에 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코스피 종목보다는 코스닥에서 관리종목지정 기업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라 투자에 대한 우려도 붉어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코스닥 소속 기업에는 부실 기업이 많다는 막연한 인식이 있지만 상장 시스템이 안정화된 2011년 이후 들어온 기업들 중 상장 폐지율은 1%대에 그친다”며 “상장 시스템도 정교해져 2013년부터는 성장성 있는 기업들이 적극 유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도 “벤처버블기의 부실기업들이 걸러졌기 때문에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건전해졌다”며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늘어나면 코스닥 시장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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