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종어보' 친일파가 제작한 짝퉁? 순종 때 재제작한 진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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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종어보' 친일파가 제작한 짝퉁? 순종 때 재제작한 진품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8.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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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은  “2014년 미국에서 환수된 어보는 1471년에 제작된 진품이 아닌 1924년에 친일파인 이완용의 차남인 이항구가 제작한 짝퉁”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18일,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1924년 당시 종묘에 보관중이던 어보가운데 덕종실과 예종실에 보관됐던 옥보를 제외한 '금보'를  도난당한 사실이 있다"면서 "1924년에  1471년 제작된 어보가 분실되어 재제작됐는데 위의 이항구가 만든 것은 아니다."라며 "이항구는 당시 종묘의 관리자로서 분실의 책임을 지고 징계의 대상이 됐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보도한 매일신보(1924.6.26.)를 근거로 들었다.

1924년에 재제작했으나 짝퉁은 아니다

덕종어보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박물관측은 '당시 순종이 어보 분실에 대해 염려하여 경찰서장을 계속 불러 조사를 촉구(동아일보 1924.4.12.)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재제작은 순종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어보를 재제작해 정식으로 종묘에 위안제를 지내고 봉안(매일신보 1924.5.2.)했으므로 ‘모조품’이 아닌 왕실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어보'라면서  따라서 '덕종어보'는 1924년에 제작된 것이나 친일파가 만들거나 이른바 ‘짝퉁’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조선왕조 때도 훼손, 분실로 어보 재제작한 관행 있어

박물관측은 또 "조선왕조 때에도 어보가 훼손 또는 분실되었을 경우 공식적으로 재제작하는 관행이 있었으며 재제작된 어보는 당시 공식 어보로 인정됐다."고 덧붙였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명종 8년에 경복궁 화재로 훼손된 인성왕후 및 문정왕후 어보가 제재작된바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일부언론에서 제기한 “덕종어보가 1924년에 제작된 것은 환수 직전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1924년 기사를 보고서 파악했다”는 보도에 대해서 국립고궁박물관 측은 "문화재청 고궁박물관에서는 덕종어보가 환수되기 전까지 1924년에 제작된 어보임을 확정하지 못했는데 이는 과학적 조사(표면성분분석)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환수 받은 이후 과학적 조사를 한 결과 조선 시대와 성분재료가 다름을 확인해 환수된 덕종어보가 1924년에 제작됐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친일파가 만든 모조품임에도 불구하고 특별전시회 품목에 들어간 것에 대하여 해당 사실을 파악한 후 이번 특별전을 통해 바로잡으려는 생각이었다”에 대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하는 “다시 찾은 조선 왕실의 어보”를 통해  해당 사실을 바로잡으려는 의도는 없다."면서 "문화재청 관계자가 동 발언을 한 적도 없으며, 이미 관련 사실은 문화재위원회(지정조사위원회)에 보고(2017.2)한 바 있다." 고  밝혔다.

짝퉁관련 언론보도가 나간 18일 오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와 만난 박물관 관계자는 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316개의 어보 가운데 1910년 이후 제작된 어보 7~8점이 보물지정에서 제외될 예정"이라면서 "문화재청에서 2개월 마다 열리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지정예고가 나간 뒤 3개월 후에 지정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물지정에서 1910년 이후 제작된 고종, 덕종어보는 제외 될 것. 

그는 또 "보물지정에서 제외되는 어보는 덕종어보와 고종어보를 포함해 세자,세손이나 후궁의 어보는 제외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8월 19일부터 10월 29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Ⅱ에서 지난 7월 한·미 정상회담 때 한미공조수사를 통해 반환받은 문정왕후어보(文定王后御寶)와 현종어보(顯宗御寶)를 국민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다시 찾은 조선 왕실의 어보’ 특별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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