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청, 건설사만 참여시킨 토양검사로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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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청, 건설사만 참여시킨 토양검사로 구설수
  • 강세민 기자
  • 승인 2017.08.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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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공정성 묵살' 반발
부산 수영구청사 전경.

[매일일보 강세민 기자] 부산 수영구청이 지난 2일, 신축아파트 공사현장 부지(수영만 매립지)에서 심한 악취와 폐타이어 등 건설폐기물에 대한 민원을 묵살하려 한다는 주민들 비판 받은데 이어, 해당 토지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지만 신뢰도 문제를 야기시키며 오히려 논란만 증폭되고 있다.

문제가 된 부지는 대림산업 계열 ㈜삼호가 시공하는 수영구 민락동 ‘이편한세상 오션테라스’공사 현장이다.

해당 부지는 환경문제에 어두웠던 70년대 매립된 수영만에 위치해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토양검사의 필요성을 제기하자, 부랴부랴 지난 11일 해당 건설사만 참여 시킨 채 시료를 채취 부산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했다.

하지만 토양의 시료채취는 '단위' '시기' '샘플 수' '샘플의 확보방법' 등 4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공정성 시비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은 기본 상식이지만, 수영구청의 이번 시료채취는 뭔가에 쫒기 듯 서둘러 시료를 채취하는 등 공정성에 가장 큰 핵심인 시료의 '확보방법'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 냄으로써 오히려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영구청 환경담당 관계자는 "토양검사을 위한 시료채취에 민원인이나 환경단체를 참여 시켜야 한다는 법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며, "대한민국 공무원을 믿지 못하면 누굴 믿는냐? 건설사와의 시료 채취는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당초 민원을 제기했던 환경 시민단체 (사)초록생활 백해주 대표는 강하게 반발하며 "처음 우리가 이런 민원을 제기 하지 않았으면, 토양시료채취도 없었을 것이 아닌가? 이왕에 시료를 채취할거면 전문가나 우리와 떳떳하게 해야 옳은 것"이라며 "이제 수영구청과 건설사만의 시료채취 결과는 어떻게 나와도 믿을 수 없다. 따로 시민단체 차원에서 이 곳의 토양오염 문제를 살펴 보겠다"며 어이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삼호가 시공하는 ‘이편한세상 오션테라스’는 수영만 매립지(수변공원 일대)에 건설되는 대단지 아파트로써 지난 1970년대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때에 매립한 곳이며 환경단체로부터 중금속이 포함된 산업폐기물이 대거 매립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중금속' 우려에 대한 토양 시료채취 검사를 요구할 계획이었지만, 수영구청과 건설사가 민원인과 환경 전문가도 없이 서둘러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맡기는 등 선수를 친 셈이 됐다는 환경 단체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이편한세상 오션테라스’는 부산 최초로 일반 아파트 전 층에 테라스 설계(일부 세대 제외)와 전 동 필로티 설계를 적용해 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 228대 1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청약이 마감되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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