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매출원가비율 60% 육박…수익성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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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매출원가비율 60% 육박…수익성 ‘빨간 불’
  • 홍승우 기자
  • 승인 2017.08.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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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의약품 판매 강화 및 수직계열화 필요
주요제약사 매출원가율 그래프. 자료=각 사 제공/편집=홍승우 기자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원가 비중이 60%에 육박하며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65개 상장제약바이오기업의 전체 매출 6조8714억원 중 매출원가 비중이 4조501억원으로 58.9%를 차지했다.

매출원가는 제품 및 상품의 매입원가 또는 제조원가를 가리킨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며, 매출원가율이 낮을수록 매출총이익률이 높아져 수익성 확보의 폭이 넓어진다.

국내 제약사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 보고서를 살펴보면 대다수 상위 제약사의 매출원가율이 50%가 넘었다.

제약업계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70%가 넘는 매출원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우선 유한양행의 매출원가율은 70.8%인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의 경우에는 이보다 높은 71.3%의 매출원가율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한양행은 자체 제품보다는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코마케팅(Co-Marketing)을 통한 상품매출 비중이 높아 매출원가율이 높고, 녹십자는 원료 수급이 비교적 까다로운 혈액제제나 백신에 주력해 매출원가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양강구도를 잇는 3중구도의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매출원가율은 각각 59.9%, 58.8%, 48.4%로 나타나 세 제약사 중 한미약품이 수익성 확보에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또 제약업계 다크호스로 볼 수 있는 광동제약과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67%, 55.4%의 매출원가율로 수익성 확보 개선의 여지가 필요한 모습이다.

이번 상반기 매출원가율이 높은 제약사들을 살펴보면 비교적 매출이나 회사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원가율이 45.1%에 불과한 삼진제약의 경우에는 자체 제품 판매 비중이 높고, 특히 전문의약품(ETC)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한 삼진제약은 자사의 주력 ETC 플래리스(항혈전제)의 원료부터 완제까지 수직계열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규모가 큰 대형제약사들의 경우 사업다각화에 따른 비용 발생과 원료부터 공정을 일체화 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 작업이 어려워 매출원가율을 낮추는데 한계가 있다”며 “대형 제약사들 수익성 확보를 위한 할 수 있는 방안은 구조적 변경보다 자체 의약품 비중을 높이는 게 더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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