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삼성과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의 3분기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와 LG전자 휴대폰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같은 10.2%를 기록했지만, 삼성은 '플러스', LG는 '마이너스'다.
또한 11조 12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영업이익률은 10.2%를 기록, 전분기(7.2%)에 비해 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두자릿수를 회복한 것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LG전자 MC사업부문은 3분기 33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1196억원 영업손실에 비해 적자폭이 3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LG전자는 2조 9706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영업이익률은 -10.2%를 기록했다. 전분기(-3.5%)에 비해 6.7%포인트나 떨어졌다.
극명하게 엇갈린 두 회사의 성적은 스마트폰이 갈라놨다.
갤럭시S는 지난 6월 출시 이후 90여개국에서 약 700만대가 판매됐으며, 삼성의 독자적인 운영체제(OS)인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폰도 5월 출시 이후 약 200만대가 팔리며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지면서 경쟁업체들에 밀리는 신세가 됐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모토로라, HTC, 노키아 등 경쟁사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쏟아내는 동안 구경만 하는 신세였다. 늦어진 스마트폰의 만회를 위해 R&D(연구개발) 투자비를 늘린 것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윤혁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0.2%로 급락해 위기감을 절실히 보여줬다"며 "연말 재고감소를 위한 프로모션 비용이 대거 투입되면서 4분기에도 -13%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의 성과도 천양지차로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말 갤럭시S를 출시해 약 140만대를 판매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LG전자는 안드로-1, 옵티머스Q, 옵티머스Z 세 개 제품이 약 20만대 팔리는데 그쳤다.
이런 영향으로 국내에서의 성과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54%, LG전자의 점유율은 15%를 기록했다. 더욱이 LG전자는 약 4년5개월만에 20% 선이 붕괴된 것으로 최근들어 국내시장에서의 좁아진 입지를 방증했다.
LG전자는 이달 초에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 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국내 공급량 20만대를 넘어선 것에 탄력을 받아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태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웨이브폰 외에 '옴니아7'을 가세시키고, 보급형 시장 공략도 병행해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