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상반기 이어 하반기도 실적 ‘고공비행’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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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상반기 이어 하반기도 실적 ‘고공비행’ 예고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08.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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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드 여파에도 제주항공 등 상반기 실적 껑충
취항 노선 확대 및 새 항공기 도입으로 사업 확장 속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항공기 모습.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깜짝 실적을 거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하반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제주항공[089590]을 비롯한 LCC 6개사는 하반기 중·장거리를 비롯한 신규 노선 확대와 새 항공기 도입 등으로 몸집 부풀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6곳은 상반기 매출 1조6820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0%, 영업이익은 106.9% 증가한 수치다.

LCC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제주항공[089590]은 상반기 매출 4682억원, 영업이익 435억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3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8.5% 늘어났다.

진에어는 상반기 매출 4239억원, 영업이익 466억원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30.3%, 133.0%씩 증가했다. 티웨이항공도 매출 2615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55%와 1112% 성장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이스타항공 역시 상반기 매출(2242억원)과 영업이익(67억원)이 작년보다 각각 28.3%, 148.3%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에어부산은 상반기 매출(2587억원)은 2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137억원)은 14.9%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고, 작년 10월 취항을 시작한 에어서울은 상반기 매출 455억원,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이 대부분 증가한 LCC들은 하반기 신규 노선 취항과 항공기 도입 등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9월 29일부터 인천~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이는 8개 국적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003490]에 이어 두 번째이며, LCC 중에서는 처음이다. 항공기 보유대수도 현재 29대에서 연말까지 32대로 늘릴 예정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6월 시범운영했던 중장거리인 호주 케언스 노선을 올 연말께 다시 운항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보유 대수는 지난달 21일 신규 항공기 1대(B737-800)를 도입하며 24대로 늘렸다.

특히 제주항공에 이어 LCC 두 번째로 연내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진에어는 현재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막바지 상장 예비심사 청구 작업을 준비 중인 상태다. 진에어는 상장을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 등에 나설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제주발 국제선 노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제주~난닝·오사카 노선에 신규 취항한데 이어 오는 9월 2일에는 제주~도쿄(나리타)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20여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내년에는 25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에어서울은 하반기에 항공기 2대를 추가로 도입해 일본·동남아 등 주요 인기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그간 일본 비인기 노선 위주로 운항해오던 에어서울은 수익성 악화에 어려움을 겪자, 결국 타 LCC들이 운항중인 인기 노선에 새롭게 합류하게 됐다.

에어서울은 오는 9월 12일 오사카와 괌, 10월말 나리타와 홍콩에 순차적으로 취항하고 내년 초에는 필리핀에 신규 취항하는 한편 중국 산동지역을 발판으로 중국 노선을 적극 개발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대부분의 항공사가 동남아·일본 등 노선 다변화로 발빠르게 대응하며 시장의 우려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면서 “LCC들의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에어로K, 플라이양양 등 출범을 앞두고 있는 신생 LCC의 합류로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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