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잘 살 수 있을까..? 연극 '개인의 책임', 9월 4일부터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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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잘 살 수 있을까..? 연극 '개인의 책임', 9월 4일부터 공연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8.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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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모든 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회, 포기가 이끼처럼 끼어있는 세대를 위한 특별한 연출기법의 연극이  9월 4일 부터 7일간  복합문화공간 연희정원 무대에 오른다.

  • -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회  '우리 열심히 하지 않아서 이렇게 된 거야?'
  • - 포기가 이끼처럼 끼어있는 세대의 취직, 결혼, 임신, 출산... 그리고 임신중단권
  • - 영화같은, 연극적인 CINEPLAY! 연극과 영화의 특성이 결합된 구현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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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 살지 않기가 이렇게 어려웠는데 남들처럼 살기는 또 왜 그렇게 어려운걸까?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약속이라는 말이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는 요즈음, 여기 결혼을 하지 않기로 정했던 연인이 있다.

선배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기창과 무역회사 계약직 직원인 주란. 7년째 연애중인 그들 앞에 어느 날 임신이라는 ‘사건’이 벌어진다. 남들처럼 살지 않으면서 행복하기로 했는데...
 
서로 사랑하니까 아이를 낳고 결혼도 하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결혼해서 애 키우고 남들처럼 살 수는 있을까? 기창과 주란은 앞으로 다가올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남의 이야기로 여겼던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대출, 적금, 육아, 재취업... 둘은 전에 없이 서로에게 자꾸만 기대하게 된다. 돈을, 희생을, 양보를... 그런 서로의 모습이 낯설다. 그리고 기창이 어떤 말을 하던 결국, 주란과 수정란만 남는 순간이 올 것이다.
 
취직, 결혼, 임신, 출산... 이전 세대에 당연했던 것들은 더 이상 당연하지 않고, 모든 게 단지 개인의 선택일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세상은 우리에게 당연하기를 요구한다.

최선을 다해 ‘노오력’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하는 사회는 정작 아무것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모든 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회, 포기가 이끼처럼 끼어있는 세대. 우리 충분히 열심히 하지 않아서 이렇게 된 걸까?

연극<개인의 책임>은 쉬운 것 하나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그러면서 사회를 탓해도 되는 건지, 그냥 내가 핑계대고 있는 건지 자꾸만 스스로 되묻게 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간략 줄거리ㆍ대학 때 만난 기창과 주란은 7년 째 연애 중이지만, 결혼 생각이 없다. 그리고 오늘 임신 테스터기에 두 줄이 나왔다. 둘은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낳거나 낳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영화같은, 연극적인 CINEPLAY

‘CINEPLAY’는 연극, 영화의 매커니즘을 결합한 작업 형식을 말한다. 2009년 결성된 영화·연극 연출가 동인 '디렉팅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작업형식이다. 

공간적 배경이 카페인 연극 <개인이 책임>은 무대 위 공간을 재현하는 극장을 탈피해 실재 공간에서 장소특정적 방식으로 구현된다.

실재 공간인 '연희정원'은 극장의 용도가 아닌 극의 무대 장치로 활용된다. 이는 사실적 접근에 바탕을 둔 영화의 로케이션 성격을 띤다. 또한 기록형태의 영화와 달리 동시간으로 진행되는 연극의 특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연극의 시간성, 영화의 장소성이 결합된 구현방식은 관객에게 새로운 관극의 형태를 제공할 것이며 또한 실재하는 공간에서의 상연은 사실적 현장감을 높여 더욱 밀도 있는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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