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카셰어링에 부는 대중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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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카셰어링에 부는 대중화 바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08.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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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최근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속속 카셰어링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기아차는 모빌리티 서비스 브랜드인 ‘위블(WiBLE)’을 론칭하고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이른바 ‘주거형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 출발 단계라 규모는 작지만 향후 수도권 지역 아파트 단지로 위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도 오는 9월부터 현대캐피탈과 손을 잡고 카셰어링 사업에 나선다. 현대캐피탈이 카셰어링 플랫폼을 운영하고. 현대차는 차량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쯤 되니 궁금해졌다. 올해 상반기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왜 하필 카셰어링 시장에 발을 들인 걸까.

차량 공유 서비스인 카셰어링은 자신의 위치와 가까운 서비스 거점에서 배치된 차량을 간편하게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도록 한 무인 차량 대여 서비스를 말한다.

차량을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고, 시간도 10분 단위로 빌릴 수 있어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실제로 국내 카셰어링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6만8000명 이던 이용자는 올해 초 480만명으로 늘었다. 특히 SK가 지분을 투자한 ‘쏘카’와 롯데렌탈 계열사 ‘그린카’는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해외에선 이미 글로벌 완성차들이 카셰어링 사업에 나선 상태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BMW 등 주요 업체들은 미국 등에 카셰어링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도 국내 카셰어링 시장 진출을 서두른 셈이다.

다만, 카셰어링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시장 성장세와 함께 증가하고 있는 소비자 불만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카셰어링 관련 소비자 불만 건수는 2014년 54건, 2015년 64건, 지난해 119건으로 나타났다.

렌터카에 비해 다소 미흡한 차량 관리 역시 문제다. 실제로 카셰어링을 직접 이용해본 기자는 차량 내부에 진동하던 담배냄새 때문에 다소 불쾌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앱을 통해 대여가 이뤄진다는 점을 악용한 미성년자들의 불법 대여도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카셰어링 시장은 향후 5년 내 1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에는 완성차업체들의 합류로 상승세까지 탔다. 이러한 카셰어링 시장의 대중화를 앞당기려면 각 업체 별 차량 인증 및 관리 강화는 물론, 소비자들의 의식 수준도 개선 되어야 할 것이다. ‘소유’만을 고집하던 자동차업계에 ‘공유’를 제시하고 나선 카셰어링 시장에 대중화 바람이 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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