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차이나”…中 환경규제로 LG·한화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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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차이나”…中 환경규제로 LG·한화 ‘함박웃음’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7.08.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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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환경 규제로 PVC·가성소다 국제 가격 강세…하반기에도 이어질 듯
지난 2분기 LG화학과 한화케미칼[009830]의 실적을 견인한 가성소다와 PVC가 하반기에도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PVC를 생산하고 있는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올해 2분기 LG화학[051910]과 한화케미칼[009830]이 폴리염화비닐(PVC), 가성소다 등 염소계열 제품 가격 강세로 동종 업계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이후에도 이 같은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석탄 혹은 석유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 원료 PVC는 전선피복, 필름시트, 전자기기 등 광범위한 제품으로 가공되는 대표적인 범용제품이다. 가성소다는 PVC 제조 과정에서 생산되는 부산물로 알루미늄, 제지 등에 사용된다.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올해 2분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LG화학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고, 영업이익 역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6조3821억원, 영업이익은 동기 대비 18.7% 증가한 7269억원을 기록하면서 6분기 만에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4855억원, 영업이익 21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0%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25.47% 하락했다. 유가하락 등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이들 회사가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한 PVC와 가성소다의 업황 호조가 자리 잡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기초소재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685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가하락에 의한 기초유분 약세 전환에도 PVC를 포함한 다운스트림 호조가 실적을 견인한 것.

실제로 최근 PVC와 가성소다는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해 석탄 생산을 제한하면서 석탄을 주 원재료로 삼는 중국 내 PVC가동률이 급감했다. 이 영향으로 PVC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가성소다 생산 역시 감소함에 따라 두 제품의 국제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배경 아래서 하반기 이후에도 PVC와 가성소다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 안팎의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배은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몬순시즌 종료 등에 따라 향후 성수기에 진입하는 PVC와 가성소다의 중장기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환경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석탄 사용 제한에 따른 공급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제한적인 증설로 인한 수급 부담 완화 역시 가세되며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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