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상반기 성적 ‘양호’ 불구 표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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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상반기 성적 ‘양호’ 불구 표정 관리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7.08.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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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및 흑자 행진…유가 하락, 구조조정 등 불안 요소 아직 남아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올 상반기 양호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불안 요소들이 남아 있어 업계에선 벌써부터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며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올 상반기 수주량이 눈에 띄게 늘었고 흑자를 기록해 1년의 반을 무사히 넘겼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4월 사업 분할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4개 법인(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로보틱스) 모두 흑자를 나타냈다.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4조6292억원)과 영업이익(1517억원)이 지난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6분기째 흑자를 지속한 것.

특히 그룹 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는 지금까지 81척, 45억달러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16척, 17억달러)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이로써 올해 수주 목표액(75억달러) 중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매출 4조7366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적자 2838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또 대규모 수주를 잇따라 이끌어 내며 상반기에만 15척 51억달러를 따내 올해 목표치에 거의 도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매출 6조1880억원, 영업이익 888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적자 1985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고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주는 7척, 7억7000만달러다.

다만 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의 선전이 지난해 손실 1조6089억원에 대한 ‘어닝 서프라이즈’, ‘착시 효과’라고 지적한다. 국민 혈세 7조1000억원이 투입될 당시에도 형평성 논란이 있었던만큼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듯 조선 3사 모두 올 상반기 성과가 나름대로 준수했으나, 매출은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여전히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불황형 흑자라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유독 수주 절벽이 극심해 수주 잔고가 줄어들면서 도크 가동률이 감소했다”며 “조선 3사가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 인력·비용 감축 자구안 이행을 통해 흑자를 낸 것이라 완전 회복됐다고 보긴 힘들다”고 언급했다.

하반기 전망 역시 좋지만은 않다. 유가 급락 때문에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해양플랜트, 원유 운반선 등의 발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문제도 폭풍전야다. 조선 3사의 본사를 비롯 2·3차 협력업체 및 임직원 수는 8만3000여명(현대중공업 250여개사 2만7000여명, 대우조선해양 140여개사 2만8000여명, 삼성중공업 150여개사 2만8000여명)에 이른다.

이와 관련 조선 3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1년 사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8264명(현대중공업 5063명, 삼성중공업 844명, 대우조선해양 2357명)이 별다른 보상·지원없이 일자리를 잃어 이들 전부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감 부족이 우려되긴 하지만 점점 시황이 나아지고 있어 강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수주 영업을 펼칠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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