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에 지방 몸값↑…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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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대책에 지방 몸값↑…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7.08.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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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견본주택 온도차 뚜렷…서울 투자수요 눈에 띄게 줄어
지방 부동산 이끄는 ‘부산·울산·경남’ 새 아파트 잇따라 분양
지난 11일 개관한 ‘두산 알프하임’ 견본주택에는 주말을 포함해 3일간 총 3만4000명이 방문하며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두산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초강력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갈리고 있다.

올 들어 집값 상승세를 주도해온 서울의 재건축 단지는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끊긴 반면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방엔 투자수요와 실수요자 모두가 몰리며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

15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지난 11일 개관한 ‘두산 알프하임’ 견본주택에는 개관 당일 약 1만1000명이 찾은데 이어 주말을 포함해 3일간 총 3만4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견본주택 주변엔 관람 대기줄이 300m 넘게 이어졌고, 입장까지는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상담 부스도 30개가 차려졌지만 대기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두산 알프하임’이 건설되는 남양주 호평동은 8·2대책 규제에서 벗어난 비(非)규제지역으로, 계약 6개월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8·2대책에 따른 청약 제한이나 대출 규제도 받지 않는다. 

이번 규제에서 빠진 경남 김해시 주촌면 ‘두산위브더제니스’ 견본주택도 같은 기간 1만5000여명이 방문해 지방 아파트의 분양열기를 증명했다. 주말 3일간 분양전환임대아파트 ‘화성 남양 시티프라디움 3차’ 견본주택에도 9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반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공덕SK리더스뷰’ 견본주택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주말 3일간 ‘공덕SK리더스뷰’를 찾은 방문객은 1만4000명으로, 지난 5월 분양한 영등포구 ‘보라매SK뷰’ 견본주택에 첫 주말 3일간 4만7000여명이 다녀간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줄었다.

서울의 주택 시장은 ‘거래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집주인들이 8·2대책 이전 호가보다 수억원 낮춰 매물을 내놔도 매수자는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해 관망하면서 거래가 끊겼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대책 직전 일주일간(7월 26일~8월 1일)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601건, 직후 일주일간(8월 2~8일) 거래량은 992건으로 4분의 1로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1122건에서 111건으로 10분의 1로 급감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방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서 분양이 연말까지 이어진다. 청약열풍이 불고 있는 부산을 비롯해 경남 사천, 창원, 진주등 산업단지를 배후에 둔 중소도시 등에서 연말까지 2만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금성백조주택은 9월 동금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삼천포 예미지’를 분양한다. 경남 사천시 동금동 20-4, 38-1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1층, 7개동, 총 617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 59~110㎡ 292가구가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9월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국제신도시 복합 2, 3-1블록 일대에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4층, 21개동, 아파트 전용 80~113㎡ 2936가구, 오피스텔 260실 등 총 3196가구가 조성된다. 

11월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부산 동래구 온천동 855-2번지 일대에 온천2구역을 재개발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 지상 35층, 32개동, 총 3853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 59~114㎡의 2484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오는 12월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은 경남 창원시 교방1구역을 재개발한 ‘교방 푸르지오 예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최고 26층, 17개동, 전용 59~103㎡로 총 153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865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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