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 원주 법천사지 출토 치미 조각편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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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춘천박물관, 원주 법천사지 출토 치미 조각편 복원
  • 황경근 기자
  • 승인 2017.08.14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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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일 희귀 학술자료로 평가
원주 법천사지 출토 치미 조각편 복원이 완료된 세부 모습(사진제공=국립춘천박물관)

[매일일보 황경근 기자]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상태)은 원주시와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 이하 강고연)이 발굴한 원주 법천사지 출토 치미편의 복원 및 보존 사업을 수개월에 걸쳐 마무리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복원 결과 법천사지 치미는 강원도 최초의 대형 치미이자, 국내에 출토 사례가 없는 희귀한 학술자료로서의 가치를 확인했다.

법천사지 2013년 제8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치미 조각은 총 25개의 편이며 중량과 부피로 인해 원형 복원이 쉽지 않았다. 따라서 지난해 말 국립춘천박물관은 법천사지 치미 복원 및 조사·연구 지원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올해 초 치미 편을 박물관으로 옮겨 국립춘천박물관과 강고연의 전문 인력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3D 모델링 등 과학적 방법을 적용했다. 접합과정을 거치고 일부 결실 부위 및 고증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와 철저히 고증을 거쳐 복원을 진행했다. 총 8개월간의 긴 일정을 통해 완성된 치미는 높이 120cm, 무게 121kg(원형 추정무게 약 140kg)에 이르는 대형치미로서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복원된 법천사지 치미는 현재 까지 알려진 치미들과는 달리 깃 부분이 뾰족하게 솟아오른 것이 특징이며, 허리 중심부로 반구형 장식이 부착되었고 상·하에 우물 정井자 모양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또한 굽기 전 진흙을 성형하는 과정에서 당시 제작자의 지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고 상·하부를 가는 선으로 절단하여 분리한 흔적도 관찰된다.
자문단에 의하면 깃이 뾰족한 치미는 현재까지의 알려진 유사 사례가 없어 매우 희귀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작 시기는 나말여초로 짐작하지만 그보다 이전에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또한 그간 신라 경주나 백제 부여 등지에서 출토되었던 치미의 경우 화려하고 정형화된 모습인데 비해 법천사지 치미는 비교적 자유로운 예술적 감각이 가미된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치미는 제작 방식을 확인하기 위해 현미경촬영, X선 투과촬영, 정밀 3D스캔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진흙을 똬리 모양으로 쌓아 올린 테쌓기, 별도로 제작하여 붙인 장식부 등 세세한 제작기술이 자세히 밝혀질 것이며 그 결과는 국립춘천박물관 상설전시 개편이 완료되는 오는 10월 31일 웅장한 모습과 함께 소개 될 것이다.

또한 치미가 발굴된 유적과 유물의 상세한 자료를 수록한‘법천사지Ⅲ 발굴조사보고서’(원주시, 강고연)는 오는 10월 23일 발간 예정이다.

한편, 원주 법천사지(原州 法泉寺址, 사적 제466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역으로 확인되고 있다. 치미(鴟尾)란 목조 건축물 용마루의 양 끝에 높게 부착했던 장식으로 법천사지의 중심사역 남쪽 마당 부근에서 부서진 채 파편 상태로 발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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