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황우석 사태, 입 열 개라도 할 말 없어"…사퇴는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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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황우석 사태, 입 열 개라도 할 말 없어"…사퇴는 거부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8.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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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0일 오후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간담회에서 황우석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정치권과 과학기술계에서 임명을 반대하고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이 10일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박 본부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 기관장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고 "본부장 임명과 관련해 많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일해 국민에게 보답하고 싶다"며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과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재직하면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연구를 지원하고, 관련 논문에 아무런 기여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된 것에 대해 박 본부장은 "황우석 박사 사건은 모든 국민에게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었고 과학기술인들에게도 큰 좌절을 느끼게 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과학기술을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면서 이 자리를 빌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이어 "특히 황우석 박사의 사이언스지 논문에 공동저자로 들어간 것은 제가 신중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때 좀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에서의 과학기술 혁신 체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과학기술 혁신체계를 정착시키려 했던 사람으로서 지난 9년이 아쉽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빠른 기술변화와 치열한 기술경쟁에서 앞설 수 있도록 꿈과 이상을 제대로 실현해보고 싶은 생각에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자임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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