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주변 만류에도 당대표 후보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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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주변 만류에도 당대표 후보 등록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8.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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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요구'에 "옳지 않다…당원들이 선택할 것" 일축
천정배 "방화범이 불 끄러 나온 격" 이상돈 "의원들 집단이탈"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후보자 등록신청을 하며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0일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쳤다. 당 내에서는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두고 거듭 "집단 이탈" 등을 거론하면서 그의 사퇴를 압박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직접 후보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그는 후보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위기상황이다. 이번 전대는 혁신 전대가 돼야 한다"면서 "당의 개혁 방안과 비전에 대해 열심히 경쟁해 당을 살리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안팎의 불출마 요구에 "지금까지 민주정당에서 후보로 나오지 말라고 하는 사례는 들어본적이 없다. 옳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날 광주지역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사퇴요구 여부는) 당원이 판단할 것"이라면서 "지금 (전당대회에) 나오는 게 적절한지, 어떤 사람이 당을 살릴 수 있을지,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저는 그 결과로 선택될 자신이 있다"고 힘 줘 말했다.

안 전 대표 외에도 천정배 전 공동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이날과 11일 양일에 걸쳐 차례로 당 대표 후보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의 당 대표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들을 포함해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의 출마에 거듭 날을 세우며 사퇴를 압박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안 전 대표의 후보등록에 대해 "당을 위기에 몰아넣은 일종의 방화범인데 그 불을 끄러 나오겠다고 하니 당의 신뢰마저도 잃게 만드는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를 향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할 후보가 책임을 지기는커녕 또 당 대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것은 당을 소멸의 위기로 모는 행위"라면서 "당원들도 자숙과 성찰을 요구하고 있는데 안 후보는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민심을 거스르는 정치인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교훈을 똑똑히 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시 당 대표 후보인 정 의원은 안 전 대표의 '극중주의'를 겨냥, "핵심 내용은 방향이다. 동도 아니고, 서도 아니고, 남도 아닌 어정쩡한 중간은 기회주의적"이라면서 "정당이 가는 길을 노선이라고 한다. 방향을 정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선택하겠다는 것은 기회주의일 뿐"이라고 애둘러 비판했다.

당내 중진의원 사이에서는 '집단이탈' 가능성도 제기됐다. 안 전 대표의 출마 반대파 의원 중 한 명인 이상돈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만약에 당대표가 된다 하더라도 당을 정상적으로 끌고 갈 수 없을 것이다. 의원들이 집단 이탈 할 것"이라며 사실상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원내 다수 의원들, 무게감 있는 의원들이 다 안 전 대표에 대해서 비판적이고 회의적이기 때문에 당을 정상적으로 끌고 갈 수 없고 결국에는 (함께) 끝까지 가기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면서 '집단이탈이 분당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분당이라는 것은 정당법에 없다. 의원들이 이탈을 하는 것, 집단적으로 이탈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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